종이로 배달되던 학습지·전집을 태블릿PC에 '쏙'
박스권 주가 5년 만에 탈출…사양산업 학습지에 '틀 깬 플랫폼'
북클럽 회원 10만명 넘으며 돌풍…실적 하락 멈추고 영업익 30%↑
2년 약정으로 비수기 공백 최소화…재가입률 50% 넘으면 주가 더 탄력
[ 김우섭 기자 ] 국내 3위 학습지업체 웅진씽크빅 매출은 2010년 사상 최고치(8651억원)를 기록한 뒤 2014년까지 내리막길을 걸었다. 저출산 여파로 주 수입원인 방문 학습지 시장(매출의 61.3%)이 위축된 탓이다. 전집 부문(매출의 26.8%)도 부진했다. 이 회사 주가가 지난해까지 5년째 5000~1만원의 ‘장기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이유다.
하지만 웅진씽크빅 주가는 지난해 말 박스권을 탈출해 1만6000원(지난 2월16일)까지 상승했다. 새로운 개념의 ‘콘텐츠 렌털’ 서비스 ‘북클럽’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월 회비를 내는 회원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이 학습지에 IT기술 접목
지난주(지난 14~18일) 웅진씽크빅 주가는 전주보다 1.43%(200원) 하락한 1만3800원에 마감했다. 상승세가 멈추긴 했지만 올 들어 상승률이 35.2%에 달한다. 증권사들은 최고 1만9500원의 목표 주가(이베스트투자증권)를 제시하는 등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 주가가 박스권을 뚫고 올라선 것은 2014년 8월 시작한 북클럽 서비스 덕분이다. 북클럽은 기존 전집의 콘텐츠를 전자책으로 바꿔 태블릿PC로 볼 수 있게 한 사업 모델이다. 세트당 수십만~수백만원씩에 팔던 전집을 태블릿PC 안에 넣은 뒤 월 4만~10만원을 내면 볼 수 있도록 했다. 종이로 배달하던 학습지를 태블릿PC 안에 넣어 이론 강의와 문제 풀이 등의 콘텐츠도 제공한다.
30년 넘게 출판 사업을 하고 있는 웅진씽크빅의 콘텐츠 제작 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것이다. 이정훈 웅진씽크빅 경영기획실장은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동영상을 보던 영유아들이 태블릿PC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에게 태블릿PC를 제공하는 대신 최소 2년 약정을 하는 방식으로 비수기 매출 공백을 최소화했다. 전통적인 학습지 비수기(1~2월, 7~8월)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된 배경이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만 5~9세 인구가 매년 줄어들면서 학습지와 전집 판매분야는 사양산업으로 인식돼 왔다”며 “웅진씽크빅이 기존 틀을 깨는 ‘교육 플랫폼’ 사업을 통해 정보기술(IT) 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는 8월이 주가의 변곡점
북클럽으로 전집을 읽는 회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4년 8월 1만3563명이었던 가입자 수가 지난해 12월에는 1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한 ‘태블릿PC로 공부하는 학습지’의 회원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다. 현재 108만여명의 종이 학습지 회원 중 약 33만명이 이 서비스로 전환했다. 이를 100만명으로 끌어올린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실적 개선도 눈에 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매출 6505억원, 영업이익 234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보다 1.1%, 영업이익은 30% 늘었다. 2010년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이 5년 만에 멈춘 것이다.
웅진씽크빅은 이달부터 그동안 부진했던 공부방 사업 강화에 나선다. 학생과 교사가 공유하는 수업용 디지털 학습 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투자를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오는 8월은 웅진씽크빅 주가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2년 약정으로 가입한 북클럽 회원의 재가입 시기를 처음 맞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재가입률이 50%를 넘으면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재가입률을 40%로 가정하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이 작년과 올해보다 각각 91%, 28%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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