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다른 기업들 해외로 나갈 때
창녕에 1조5000억 신공장 투자
24년째 무분규…노사화합도 한 몫
평균 임금 4500만5300만원으로
[ 강현우 기자 ]
넥센타이어는 2010년 경남 창녕에 연간 21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는 신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사업이었다. 다른 기업들이 임금을 비롯해 비용이 상대적으로 싼 중국 등 외국에 공장을 세운 것과는 다른 결정이었다. 투자비가 2010년 매출(1조1486억원)보다 많다 보니 경영진은 물론 노동조합도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사진)은 수개월에 걸쳐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투자 계획, 중장기 발전 가능성 등을 설명하며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강 회장은 “인건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고품질 타이어를 생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우수한 한국 직원에 최첨단 설비를 결합해 고성능 타이어를 생산하면 중국보다 경쟁력이 더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공장은 2012년부터 고성능 타이어 생산을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넥센타이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8375억원으로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커졌다. 2010년 2676명이던 임직원 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4197명으로 늘었다. 넥센타이어는 창녕 공장이 연간 2100만개를 생산하는 2018년엔 임직원을 더 늘릴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런 투자와 고용 확대가 가능했던 배경으로 노사 화합을 꼽는다. 넥센타이어 노사는 전신인 우성타이어 시절을 합해 1994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24년 연속 무분규를 달성했다. 2010년에는 정년을 연장하면서 임금을 낮추는 임금피크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57세인 정년을 58세로 늘리는 대신 58세 임금은 전년의 80%로 줄였다.
2012년부터는 정년 58세를 선택하면 80%, 59세를 선택하면 2년간 70%씩을 받는 선택적 임금피크제를 실시하고 있다. 정년 60세 연장이 법제화된 올해 임금제도는 단체협상에서 새로 도출할 계획이다.
넥센타이어 임직원들은 회사 성장에 따른 열매도 함께 누렸다. 직원 평균 임금은 2010년 4500만원에서 2014년 5300만원으로 뛰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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