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미사, 강남 재건축 이주 수요 몰려…저층도 웃돈 수천만원

입력 2016-03-17 18:32
수정 2016-03-18 05:16
부동산 현장 포커스

올해 7600가구 '분양 막차'
강남 가까운 게 가장 큰 매력
기반시설 공사 연말 마무리…지하철 5호선 연장 호재도


[ 설지연 기자 ]
서울 동부권 인기 택지개발지구인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에 올해 막바지 분양 물량 7600여가구가 나온다. 신세계그룹이 참여한 대규모 복합쇼핑몰인 하남유니온스퀘어가 오는 9월 문을 열고 2018년엔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선 미사역이 개통하는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어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다만 작년 하반기부터 쏟아지고 있는 오피스텔은 공급 물량이 너무 많고 분양가도 비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아파트 웃돈 최고 1억원

미사강변도시는 망월동, 풍산동 일대 546만3000여㎡에 조성 중인 공공택지지구다. 기반시설 조성공사는 올 12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마지막 남은 아파트 7600여가구가 올해 분양된다. 일반 아파트 3870가구, 임대아파트 3739가구 등이다. 이 중 공공분?물량인 ‘e편한세상 미사’는 이달 초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4.35 대 1을 기록했다. 다음달부터 호반건설 제일건설 신안 등이 순차적으로 아파트를 선보인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강남 생활권인 데다 교통·개발 호재도 많아 완판(완전판매) 행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구 조성 초기에 분양된 단지들은 2014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8000여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올해도 874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기존에 분양된 아파트의 웃돈은 최고 1억원을 웃돈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1284만원이었던 대우 푸르지오1차는 동과 층에 따라 6000만~1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서울 고덕동 일대 재건축 단지의 이주 수요가 이 일대로 몰리며 아파트값이 올라가고 있다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도 고덕주공 3~7단지 등에서 재건축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주 수요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며 “서울 전세난을 피해 거주 환경이 좋은 경기 접경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가 많다”고 말했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리버뷰자이’(GS건설), ‘푸르지오2차’(대우건설), ‘대원칸타빌’(대원) 등이 입주에 들어가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피스텔은 공급 과잉 우려

아파트시장과 달리 이 일대 오피스텔은 지난해부터 공급 과잉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이곳에 오피스텔 4502실이 쏟아졌다. 올해도 ‘미사 우성르보아파크’, ‘미사역 효성해링턴타워 더퍼스트’ 등 1112실이 분양될 예정이다.

미사지구 M공인중개 관계자는 “이 일대 오피스텔 평균 분양가는 3.3㎡당 800만~900만원 정도로 비싼 편”이라며 “주변에 큰 회사가 들어오지 않는 한 거주 인력이 부족해 공실이 채워지기까지 한참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사역 개통(2018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점도 오피스텔시장이 부진한 이유다. 오피스텔 대부분은 미사역 주변 중심업무지구에 몰려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기 어려운 환경이어서 수요 기반이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미사 강변도시 내 아파트 입주가 완료되고 지하철이 개통되면 전세난을 피해 몰리는 수요자들이 점차 주거용 오피스텔을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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