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네이버·동부화재…기관, 주요 안건에 '반대'

입력 2016-03-17 17:46
상장사 333곳 18일 '슈퍼 주총데이'

메트라이프생명보험 등
CB발행한도 확대·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증액에 반대표

대부분 기업, 의결권 지분 과반 확보
기관 반대 안건 부결 가능성은 낮아


[ 김익환 기자 ] 이번 주주총회에선 메트라이프생명보험 슈로더투자신탁운용 등 기관투자가의 입김도 더 세지고 있다. 이들은 한국전력 네이버 현대글로비스 동부화재 만도 코스맥스 종근당을 비롯한 상장사 주주총회에서 일부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거나 행사할 예정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은 18일 열리는 네이버 주주총회에서 홍준표 서울아산병원 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에 선임하는 안건에 반대하기로 했다. 홍 교수가 작년에 열린 네이버 이사회 참석률이 71%에 불과해 충실하게 의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메트라이프생명이 보유한 네이버의 의결권 지분은 0.47%(15만5356주)다.

같은 날 열리는 코스맥스의 주주총회에서도 정관 변경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의결권 지분 1%(9만237주)를 보유한 메트라이프생명은 “변경하려는 정관 가운데 일부는 장기적으로 주주∞「?침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맥스는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이익참가부사채(PB) 발행한도를 500억원에서 2000억원, 교환사채(EB) 발행한도는 3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리기 위해 정관을 고칠 예정이다.

동부화재 주주총회에서는 안형준 사내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반대할 예정이다. 사내이사가 감사를 겸임하면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어 반대표(의결권 지분 0.61%)를 던진다는 방침이다. 역시 18일 열리는 만도와 코스닥 상장사 디오의 주주총회에서는 각각 이종휘 감사 선임 안건과 이사 보수한도 증액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도 한국전력, 종근당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할 계획이다. 22일 열리는 한국전력 주주총회에서는 이사 보수한도 증액 안건, 18일 열리는 종근당 주주총회에서는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안건에 반대하기로 했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17일 열린 메디톡스 주주총회에서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 안건, 지난 11일 현대글로비스 주주총회에서는 마상곤 감사 선임 안건에 각각 반대표를 행사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4일 코스닥 상장사 넥스트아이의 주주총회에서 이수월 감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그럼에도 관련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평가다. 대주주와 우호주주가 과반수 의결권을 확보한 경우가 많고 다른 기관투자가들은 동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하면 앞으로 기업 정보를 확보하고 탐방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반대 의결?행사로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는 점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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