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하이 IBM 기술책임자 "AI로 전문성 민주화…인력 대체 아닌 보완"

입력 2016-03-17 15:20
AI로 정보 소화 불량 상태 해소할 것
일자리 대체 아닌 인간의 능력 보완



# 미국 뉴욕에 위치한 힐튼호텔. 프론트로 다가가자 누군가 인사를 건낸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호텔 주변에 공원이 있냐고 묻자 가는 방법까지 설명해준다.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다음에 또 보자는 말도 잊지 않는다.

호텔 컨시어지(호텔을 방문한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들어주는 서비스)의 모습이 아니다. IBM이 테스트 중인 인공지능(AI) 로봇 '코니'가 그 주인공이다. 코니의 두뇌 역할은 IBM이 개발한 '왓슨'이 맡는다. 왓슨은 인간이 사용하는 자연어로 소통할 수 있는 AI다. 2011년 퀴즈 챔피언만 참가하는 '제퍼디쇼'에서 인간을 누르기도 했다.

롭 하이 IBM 최고기술경영자(CTO)는 17일 서울 영등포 한국IBM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의 비전을 밝혔다. AI로 전문적인 정보에 대한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하이 CTO는 현대 사회가 '정보 소화 불량' 상태라고 진단했다. 인간이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설 만큼 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는 것.

그는 "의사들이 새로 나오는 의학 논문을 소화하려면 매주 150시간을 투자해야한다"면서 "인지 시스템을 활용하면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의학적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전문성을 갖춘 AI가 인간의 일자리마저 넘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은 '기우'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AI 기술 발달하면서 AI가 단순 노동뿐 아니라 복잡한 사고와 지식이 필요한 전문직까지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는 "100년 후에도 호텔컨시어지라는 직업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AI가 인간의 직종을 대신하는 것이라 아니라 컨시어지가 더 많은 고객을 만족시키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왓슨의 능력은 인간의 감정을 읽어내는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다. 인간의 자연어를 토대로 당시의 어조나 감정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상사가 보낸 메일을 보고 발신자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상사의 의도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람의 성향이나 감정을 분석하는 기술은 이미 비즈니스 영역에도 적용되고 있다. IBM이 미국 온라인몰 '로즈테거'에서 테스트 중인 상품 추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IBM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소비자의 소셜 정보를 분석해 적합한 디자이너나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하이 CTO는 "AI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보다 인지 시스템이 우리 사회에 실제로 어떤 혜택을 주느냐다"라며 "인간의 능력을 강화시키고 보완하는 방향으로 이끌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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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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