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더 이상 안할 것…야권 연대 현재로선 불가능"
[ 이태훈 기자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사진)는 4·13 총선 목표 의석수에 대해 “현재 가진 의석수(107석) 정도만 확보하면 선전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목표 의석을 채우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사퇴할 수 있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현재 야권이 분열된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 괜히 처음부터 쓸데없이 지나치게 낙관해선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07석 이상 확보시 당대표 출마 의향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은 현재로선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그건 그때 가서 판단해야지 미리 뭐라 말씀드릴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킹메이커냐, 대선 출마냐’는 질문에 “나중에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킹메이커는 지난 대선을 끝으로 더는 안 한다고 결심한 상태여서 킹메이커 노릇은 더 이상 안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국민의당과 야권 통합 내지 수도권 연대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당 대 당 야권연대는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바라지 않는다는 뜻을 견지했기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선거가 점점 다가오면 지역구별로 우위가 드러난다”며 후보 간 선거연대는 반대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의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현재 그쪽과 일단 대화는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체성이 다른 당이 연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정책연대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선거 지원활동에 대해 “문 전 대표를 필요로 하는 선거구에서 찬조 연설해서 도움되는 것은 좋다. 광주·전남에선 아직 문 전 대표에 대한 의심이 풀리지 않았다. 그 점을 참작해달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표의 비례대표 차출설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