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미현 기자 ]
미국 미리어드제네틱스는 ‘앤젤리나 졸리 유전자’로 알려진 BRCA 1·2 검사를 17년간 독점해온 회사다. 1996년 유전성 유방암을 유발하는 BRCA 1·2 유전자 변이 검사에 대해 특허를 받았기 때문이다. 미국 시민단체들은 이 회사의 특허 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2013년 6월 “자연적으로 발생한 유전자 변이는 특허 대상이 아니다”는 미국 대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 미리어드제네틱스의 독점 판매는 끝이 났다. 이후 유전자 검사 관련 기업들이 유방암 검사 키트를 쏟아냈다.
2년여가 지난 지금 미리어드제네틱스는 어떻게 됐을까. 미리어드제네틱스의 지난해 매출은 7억2300만달러(약 8600억원)로 미국 대법원 판결이 있던 2013년(6억1300만달러)보다 17.9% 늘어났다. 판결 직후인 2014년에는 7억78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패스웨이지노믹스, 퀘스트다이고노스틱스 등 경쟁사가 미리어드제네틱스의 절반 가격 수준으로 서비스를 판매하면서 사업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다른 결과다.
특허가 풀렸는데도 미리어드제네틱스가 승승장구할 수 있는 이유는 독점기간에 유전성 유방암 환자의 정보를 축적했기 때문이다. 유전정보가 많을 値?검사 결과의 정확성은 훨씬 커진다. 미리어드제네틱스는 100만명의 유전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의 BRCA 검사 정확도는 98% 선이다. 경쟁사의 정확도가 70~80%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정확성이 매우 높다.
유전자 산업에서도 ‘선점효과’가 크다는 얘기다. 먼저 사업을 벌여 관련 유전자 정보를 많이 확보할수록 시장 지배력은 더 커지기 때문이다. 유전자 진단전문기업인 마크로젠 관계자는 “한국도 기업들이 한국인 유전자 정보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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