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국의 공격적 M&A…구조조정 안하면 한국도 예외없다

입력 2016-03-15 17:35
올해 들어 중국기업의 인수합병(M&A) 공세에 가속도가 붙은 양상이다. 국적, 업종을 불문한 M&A를 통해 수많은 기업이 속속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 한국 역시 중국의 M&A 공세에 속수무책이긴 마찬가지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의 거센 추격 탓에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터에 M&A 공세까지 겹치자 위기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연초부터 불어닥친 중국의 외국기업 M&A는 벌써 1000억달러를 넘었다는 분석이다. 이미 작년 수준에 육박하는 기록이다. 지난 1월 중국 하이얼의 GE 가전사업부 인수(54억달러), 2월 중국 켐차이나의 스위스 신젠타 인수(430억달러), 3월 중국 안방보험의 스트래티직 인수(65억달러) 등 대형 M&A가 잇달아 성사된 결과다. 이게 끝이 아니다. 중국 메이디그룹은 도시바의 백색가전사업부 인수를 위한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는 소식이고, 안방보험은 호텔 체인인 스타우드 인수에 다시 뛰어들었다고 한다. 중국 기업의 M&A 쇼핑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한국 기업도 중국 기업의 M&A 공세에서 예외가 아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의 한국 기업 M&A 건수는 33건으로 전년 대비 3배나 늘었다. 이는 지난 10년간 중국 기업의 한국 기업 M&A 누적 건수의 약 70%를 차지한다. 더구나 대상 업종도 제조업에서 보험, 문화콘텐츠 등으로 급속히 확대되는 추세다. 전 업종이 중국 기업의 M&A 사정권에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

문제는 중국 기업이 기술이나 특허 획득을 위해 M&A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기업들로서는 전전긍긍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중국의 M&A 공세를 인위적으로 막을 방도도 없다. 시장에서 대응방안을 찾는다면 국내 기업 간 M&A를 활성화하는 길밖에 없다. 우리 내부의 적극적인 구조조정이요, 산업재편을 의미한다. 정부는 국내 기업 간 M&A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야 할 것이고, 기업도 이대로면 중국 기업의 M&A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더 이상 구조조정을 지체하지 말고 살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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