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라이프] "주말마다 바이크 라이딩…자유와 모험 즐겨요"

입력 2016-03-15 17:32
수정 2016-03-16 05:13
'나의 힐링 비법은'

산·바다 함께 있는 풍광 좋아…바이크로 속초 자주 가
달리며 마주하는 바람과 땅의 진동 느낄 때 자유 느껴


[ 강현우 기자 ]
파블로 로쏘 피아트크라이슬러(FCA)코리아 사장(사진)은 자동차 트렁크에 항상 잊지 않고 챙기는 물건이 있다. 모터사이클용 헬멧과 가죽 장갑, 버프(헬멧 안에 쓰는 마스크)다. 그는 가끔 퇴근해서 집에 차를 댄 뒤 곧바로 이 장비를 꺼내 ‘바이크 라이더’로 변신하곤 한다. 로쏘 사장은 “헬멧과 장갑은 내게 끊임없이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아이템”이라며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자유와 모험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FCA코리아는 세계 7위 자동차그룹인 FCA의 한국 법인이다. 로쏘 사장은 우아한 디자인으로 이름난 피아트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대명사 격인 지프, 미국 브랜드 크라이슬러 등 3개 브랜드의 국내 판매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계 아르헨티나인으로 미국과 이탈리아에서 경영학과 마케팅을 공부했다. 1998년 피아트에 입사해 이베코트럭, 스포츠카 브랜드인 알파로메오, 피아트 등 그룹 내 다양한 브랜드를 두루 거쳤다. 2012년 말 FCA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로쏘 사장이 바이크의 매력에 빠지게 된 계기는 1998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모터사이클 경주대회 ‘모토GP’에 출전한 발렌티노 로시 선수의 경주 모습을 보고서다. 로쏘 사장은 “세계 최대 경주대회에서 실제로 본 로시는 ‘아드레날린 폭탄’ 그 자체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로시의 엄청난 스피드와 거의 눕다시피하며 아슬아슬하게 코너를 도는 모습을 보면서 심장이 터질 듯한 전율을 느꼈다”고 말했다.

로쏘 사장은 당시까지 타던 스쿠터 베스파를 두카티 몬스터로 바꿨다. 본격적으로 바이크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바이크를 타면서 부상을 입기도 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갑자기 나타난 자동차와 부딪치는 사고를 당해 무릎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평소 생활에는 지장이 없지만 비행기를 타면 무릎에 통증을 느끼곤 한다. 자주 출장을 가는 그에겐 상당한 고역이다.

로쏘 사장은 봄여름 주말이면 어김없이 바이크를 탄다. 서울 시내에서 지인을 만날 때도, 남해안으로 설악산으로 가벼운 여행을 떠날 때도 바이크와 함께한다. 로쏘 사장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짧은 시간에 재충전하는 방법으로 바이크만 한 것이 없다고 한다. 바이크 덕분에 더 왕성하게 비즈니스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로쏘 사장은 “한국은 산과 바다, 강 등 바이크를 타고 여행하기에 환상적인 풍경을 갖춘 나라인데 위험하다고 보는 시선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며 “심장을 달구는 아드레날린과 자유,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바이크 라이딩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熾?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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