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대결] 이세돌 4국 작전 '데자뷰'…결승전같은 '마지막 승부'

입력 2016-03-15 13:23
수정 2016-03-15 13:37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마지막 승부'에서 웃을 수 있을까. 담담한 표정으로 대국장에 입장한 이 9단은 '先(선)실리 後(후) 타계' 전략으로 초반 기선 제압에 나섰다. 중반에 접어들기 전 알파고보다 집에서 앞서겠다는 작전으로 풀이된다.

이 9단과 알파고의 제5국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특별 대국장에서 열렸다.

마지막 대국에 쏠린 취재 열기는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오전 9시부터 대기한 취재진으로 현장 입구는 장사진을 이뤘다. 우승은 이미 알파고에게 넘어간 상황이지만, 지난 4국에서 이 9단이 첫 승을 거두며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이 9단은 이날 예고한대로 흑돌을 쥐었다. 승부의 유리함보단 새로운 도전을 택한 것. 백돌을 잡을 경우 7.5집의 덤을 가져 유리할 수 있지만 이미 백돌로 승리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9단은 흑을 잡았던 지난 1, 3국에선 모두 알파고에게 패했다. 그가 백을 잡았던 2, 4국에선 1승 1패를 거뒀다.

이 9단은 제4국에서 이긴 뒤 "알파고는 기본적으로 백보다 흑을 쥐었을 때 더 힘들어 하는 것 같다"며 "백으로 이겼기 때문에 마지막에 흑으로 이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9단은 5국에서 첫 수로 우상귀 소목을 뒀다. 초반부터 실리에서 앞서는 방향으로 수를 두며 지난 대국과 비슷한 전략을 들고 나왔다.

한편 4국에서 첫 패배의 쓴맛을 봤던 알파고가 대국을 어떻게 풀어갈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9단은 4국 중반 이후 중앙을 공략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알파고는 의문수를 연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이 9단의 창의적인 기풍에 알파고가 당황한 모습이었다.

김성룡 프로9단은 "이 9단이 기존에 드러난 알파고의 약점을 공략할 것인가, 새로운 약점을 찾아낼 것인가 지켜볼 예정"이라며 "그가 어떤 도전을 할지 즐겁게 지켜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경닷컴은 마지막 대국도 아프리카TV와 함께 실시간 생중계한다. 한경닷컴 홈페이지(www.hankyung.com)와 아프리카TV의 BJ프로 손근기 채널(afreeca.com/ondav2)에서 볼 수 있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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