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 경영
[ 남윤선 기자 ]
삼성은 적극적인 신사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상현실(VR), 핀테크(금융+기술), 바이오, 2차전지 등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모바일 에코시스템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호환되는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 VR’을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기어 VR은 360도 파노라믹 뷰와 96도의 넓은 시야각을 지원해 마치 영상 속에 사용자가 들어와 있는 듯 생생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기어 VR은 오큘러스 시네마, 360도 포토, 360도 비디오 등을 통해 다양한 전용 콘텐츠를 제공한다. 국내 소비자를 위해 특화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온라인 VR 콘텐츠를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콘텐츠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용 웹 브라우저인 ‘기어 VR용 삼성 인터넷’의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온라인의 다양한 가상현실 콘텐츠를 마치 영화관의 대형 스크린으로 즐기는 것처럼 생생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종의 스트리밍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올해 360도 영상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어 360’도 선보였다. 180도 범위를 광각 촬영할 수 있는 두 개의 195도 어안렌즈를 탑재했다. 두 렌즈가 찍은 영상을 하나로 합쳐 수평과 수직 방향 어디든 360도로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바이오도 삼성이 집중 투자하는 분야다. 삼성은 미래 수종 사업의 한 축으로 바이오제약 부문을 선정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두 회사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공장(3만L 규모)은 2013년 7월 시험생산 개시 이후 2015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같은 해 12월에는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 내 본사에서 제3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은 총 8500억원을 투자해 설비 규모(18만L)와 생산 효율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짓는다. 공장 건설을 2017년까지 완료하고, 2018년 4분기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2018년 제3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이 36만L로 늘어나 론자, 베링거인겔하임 등을 제치고 단숨에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전문기업(CMO)으로 도약하게 된다. 아울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 당뇨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6개 제품에 대한 개발과 임상 및 허가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2차전지는 삼성SDI를 통해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세계적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의 전기차용 배터리 팩 사업을 인수했다. 8월엔 삼성정밀화학으로부터 전지소재사업을 넘겨받아 소재에서 팩에 이르는 배터리 사업 일관 체제(소재-셀-모듈-팩)를 확립했다. 아울러 10월에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글로벌 배터리 제조기업으로는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해 양산을 시작했다. 시안공장은 연간 15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제조하는 생산라인을 갖췄다. 앞으로 수요 확대에 따라 라인 추가 증설 등 2020년까지 총 6억달러(약 7200억원)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매출 10억달러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만 향후 5년간 총 3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2020년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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