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프 탄핵하라"…브라질, 역대 최대 300만명 시위

입력 2016-03-14 18:56
400여개 도시서 동시다발

현정부 부정부패 수사 촉구


[ 임근호 기자 ]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 13일(현지시간) 총 300만명 이상이 참여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오전부터 브라질 400여개 도시에서 시위가 시작됐고, 미국과 유럽의 20여개 도시에서도 브라질인이 시위에 나섰다. AFP통신은 “경찰 추산으로 상파울루 140만명 등 브라질 전역에서 300만명 이상이 시위에 참여했다”며 “시위대 측의 추산으로는 600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사법당국의 정·재계 부패 수사와 반부패법 제정을 지지하고,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사진)의 탄핵과 부패 의혹에 휩싸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의 처벌을 촉구했다.

시위 현장에선 사상 최악으로 평가되는 경제위기에도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호세프 정부에 분노를 표하며 노동자당(PT)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현지 언론은 상파울루의 시위대 규모가 과거 군사독재정권 말기인 1984년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며 벌어진 시위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위로 노동자당과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연립정권에 균??생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PMDB는 전날 전당대회에서 앞으로 30일 안에 연립정권 잔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간 연방정부 각료직도 맡지 않기로 했다. 부통령과 연방상원의장 등이 소속된 이 정당이 야당으로 돌아서면 호세프 대통령 탄핵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은 “PMDB는 브라질의 가치를 되살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탄핵이 이뤄지면 자신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PMDB가 정부를 이끌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호세프 대통령이 2018년 말까지인 임기를 채울 확률이 35%라고 분석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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