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 컸던 종목 중 실적 뒷받침 되는 기업 매수세 몰린다

입력 2016-03-14 07:01
수정 2017-02-16 19:26
방송에서 못다한 종목이야기 - 오재원 파트너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종 상승세
증권주도 '바닥' 인식 확산…정유주도 고공 행진 중
농심, 해외·국내 매출 증가세…저평가 받는 유진기업도 '관심'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반등은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했다. 외국인들의 선물과 주식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업종과 종목별 차별화도 진행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면서 과거 낙폭이 컸던 종목 중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 쪽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분위기다.

○인공지능·방위산업 테마주 경계

업종 중에서는 글로벌 유가 반등과 실적 개선 기대로 현대중공업을 필두로 한 조선업종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침체 여파 등으로 작년 4월부터 내림세를 탔던 증권주도 역대 최저가 근처 ‘바닥’ 구간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완만한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과 철강업종도 현대건설 포스코 등 업종 대표주 중심으로 굵직한 상승 파동을 보이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정유주도 유가 반등과 원가경쟁력 제고, 제품 수요 확대 등에 따른 기대로 최근 1년 최고가를 갈아 치우며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선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상승 탄력이 주춤한 가운데 에스코넥과 같은 가상현실(VR) 테마주가 단기 급등 후 조정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마스크팩을 주력으로 하는 산성앨엔에스도 기나긴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 반등하는 등 화장품주도 꿈틀거리고 있다.

반면 실적 뒷받침 없이 기대만으로 오르는 종목들도 있다. 소위 인공지능(AI) 수혜주들이 대표적이다.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꺾었다는 소식에 디에스티로봇 유진로봇 등 로봇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했다. 실제 투자를 감행하려면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빅텍이나 스페코 등 방위산업 테마주들도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개성공단 전격 폐쇄 조치, UN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등으로 남북 간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투기세력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심·유진기업에 관심

앞으로 투자 전략은 철저하게 실적 개선이 기대되거나 상승동력을 예상할 수 있는 업종으로 좁힐 필요가 있다. 피곤이 누적된 코스닥시장보다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과거 글로벌 시장을 들여다보면 미국이 16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증시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등한 역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같은 기간 한국 증시도 700포인트대에서 2100포인트까지 세 배가량 급등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으로 글로벌 자금이 채권에서 증시로 대거 이동한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중장기 관점에서 유동성 장세가 올 가능성이 적지 않기에 이런 상황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증권과 건설업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한 종목으로는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주가 조정을 받고 있는 농심이 있다. 지난해 4분기 짜왕, 맛짬뽕 등 신제품 출시로 매출이 5.6% 증가하는 등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이다.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는 유진기업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종목이다.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뒤 뼈아픈 후회를 하는 경우를 자주 접한다. 대부분은 단기 고수익을 노리고 과열 국면의 주식을 산 경우다. 기업 가치는 탄탄하지만 시장에서 인기가 없는 기업들을 골라 과열 국면에 파는 전략이 느린 듯하지만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 오재원 파트너 프로필

-2016년 2, 3월 베스트 파트너
-2016년 2월 2주차 베스트 파트너
-2016년 1월 4주차 베스트 파트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