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산업 빅뱅] "다음 격전지는 자율주행차"…BMW도 도요타도 AI 스타트업 인수전

입력 2016-03-13 18:04
인공지능 혁명 (3) AI 융합기술이 기업 경쟁력 좌우

10억달러 베팅한 GM
"완전 자율주행차 선점하자"…자동차 부품사·IT기업들도 가세

의료·교육 등 전방위 확산
명의 수준 진단·치료법 제시하고 미국 고교 졸업률 23%P 높이기도


[ 이호기 기자 ]
“인공지능(AI)의 다음 격전지는 자율주행차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 11일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해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크루즈오토메이션’을 인수하자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 등 외신들이 내놓은 평가다.

구글의 알파고가 한국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의 세기의 바둑 대결에서 내리 3승을 따내자 의료, 금융 등 각 분야의 인공지능 상용화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을 결합해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목적지를 찾아가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 중 하나도 인공지능 알고리즘이다. 전통의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구글, 애플 등 IT 기업까지 뛰어들어 자율주행차 선점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이강윤 한국IBM 왓슨비즈니스 코그너티브 솔루션 사업부 상무는 지난 12일 서강대 미래기嚮坪?주최한 ‘머신러닝 레볼루션’ 행사에서 “2025년까지 2조달러에 달하는 인공지능 관련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이를 잡기 위한 글로벌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붙은 자율주행차 경쟁

GM이 인수한 크루즈오토메이션은 아우디에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술과 센서 등을 공급한 실적이 있다. 운전자가 필요없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댄 아만 GM 사장은 “크루즈오토메이션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 완전 자율주행차를 가능한 한 빨리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BMW도 지난 7일 인공지능 자동차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하랄드 크루거 BMW 회장은 “차량 운행 데이터를 인공지능 개발에 활용해 인간이 원하는 것을 먼저 예상하고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는 자동차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도 지난 1월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서 문을 연 ‘도요타 연구소’에 앞으로 5년간 10억달러를 투입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구글 안드로이드오토, 애플 카플레이 등 자율주행의 기반이 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독일의 보쉬, 콘티넨탈과 미국 델파이 등 부품업체, 구글, 애플, 테슬라, 우버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자율주행차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의사 교사 기상캐스터 비서까지

글로벌 IT기업들은 의료 금융 법률 등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두주자는 IBM이다. 2011년 인공지능 슈퍼컴퓨터인 ‘왓슨’ 그룹을 신설해 본격적인 인공지능 연구 및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이 상무는 “의학 분야에서 최신 동향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매년 700개 이상의 저널을 봐야 하는데 인간이 이를 모두 소화하기란 사실상 어렵다”며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왓슨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의사가 내릴 수 있는 진단과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연구소 내 인공지능 그룹에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중국 상하이의 한 방송사와 손잡고 인공지능 기상캐스터인 샤오빙(小氷)을 처음 선보였다. MS는 미국 시애틀의 타코마 국립고등학교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타코마 국립고는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졸업률을 2010년 55%에서 78%까지 끌어올렸다.

페이스북은 2013년 인공지능 리서치 연구소를 설립해 관련 연구에 나섰다. 딥러닝 분야 최고 석학으로 꼽히는 얀 레쿤 뉴욕대 교수를 영입해 연구소를 맡겼다. 2014년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만으로도 어떤 사용자인지 찾아내는 ‘딥페이스’ 기술을 개발했으며 지난해에는 가상 비서 솔루션인 ‘엠(M)’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사진 등을 구체적으로 묘사해주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모두 인공지능 기술이 바탕이 됐다.

구글은 2014년 4억달러에 인수한 영국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딥마인드와 자체 딥러닝 개발 조직인 브레인팀에서 인공지능 연구를 이끌고 있다. 레쿤 교수와 함께 딥러닝 분야를 개척한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가 2013년 영입돼 관련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은 자신의 인공지능 기술을 오픈 소스로 공개해 시장을 키우고 생태계를 넓히려고 하고 있다. 제프 딘 구글 브레인팀 수석연구원은 “집단 지성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더욱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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