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실종 아동 학대 받다 끝내 숨져..계모 “야산에 암매장했다” 자백

입력 2016-03-12 08:35

평택 실종 아동이 계모의 학대를 받다 끝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친부와 계모는 7살 신원영군의 시신을 열흘간 방치하다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또한 신군이 계모의 학대를 받다 끝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신군의 계모 김모(38)씨가 원영군이 소변을 못 가린다는 이유로 지난달 1일 욕실에 가둬놓았고,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되자 시신을 열흘간 베란다에 방치하다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달 1일 오후 1시 원영군이 소변을 못가린다는 이유로 밥을 주지 않고 욕실에서 옷을 벗겨 찬물을 끼앉고는 20시간 가량 가둬놨다. 다음날 오전 9시30분께 친부 신모(38)씨가 욕실 문을 열자 원영군은 숨져 있었다.

신씨 부부는 이후 10일간 원영군의 시신을 이불에 싸 베란다에 방치한 뒤 지난달 12일 오후 11시20분께 시신을 차에 싣고 청북면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신씨 부부가 청북면의 한 슈퍼에서 신용카드로 막걸리와 육포, 초콜릿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 이 장소에 간 경위를 조사하던 중 신씨와 김씨의 진술에서 모순점을 발견해 추궁하다가 암매장 사실을 자백받았다. 신씨는 “원영이를 데려가지 않았다”고 진술한 반면, 김씨는 “아이를 데려갔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범행 시점이 지난달 20일이 아닌 14일 전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자택 인근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던 중 빌라 현관 바로 앞에 차를 대놓고 무언가를 싣는 장면을 확보했고 차량 동선을 추적하며 신씨 부부가 당일 밤 신씨 아버지 묘소가 있는 청북면 야산으로 가는 CCTV 영상을 확보했다.

경찰은 신씨 부부가 12일 밤 원영군을 암매장한 뒤 14일 초콜릿 등을 구입해 암매장 장소를 다시 찾아 장례 의식을 치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날이 밝는대로 청북면 야산에서 원영군 시신을 수습할 예정이다. 또 시신을 부검해 사인을 밝힌 뒤 신씨 부부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로써 지난달 20일 신씨 자택 인근 초등학교 앞 CCTV에 찍힌 여성과 아이는 김씨와 원영군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김씨는 살인에 대해 부인하고, 신씨는 김씨가 아들을 욕실에 가둔 사실도 몰랐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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