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계 2명 날리고 친노 직계 살린 더민주

입력 2016-03-11 19:22
더민주, 전병헌·오영식 공천 배제…이해찬은 보류

정세균 등 28명 단수 추천
설훈·전해철 등 공천발표 미뤄
이목희 지역구는 경선지역으로

야권 통합·연대 등 고려
김한길의 광진갑은 비워둬


[ 이태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1일 3선인 전병헌 의원(서울 동작갑)과 오영식 의원(서울 강북갑)을 4·13 총선 공천에서 배제했다. 두 의원은 범친노(친노무현)인 정세균계이자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지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민주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현역의원 단수지역 28곳, 현역 경선지역 11곳, 원외 단수지역 56곳, 원외 경선지역 12곳 등 총 107개 지역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더민주는 전체 253개 지역구 중 76.3%인 193곳(전략공천 5곳 포함)에 대한 공천 심사를 마무리했다. 더민주는 국민의당 등으로 쪼개지기 전 의석수가 127석이었다. 이후 탈당자와 불출마자, 컷오프(공천 배제)된 의원들이 나오면서 총 43명(33.9%)의 현역 교체가 이뤄졌다.


김성수 대변인은 오 의원의 컷오프 이유를 “강북갑은 야당 耳셉熾だ淡〉?경쟁력지수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에 대해서는 “보좌관, 비서관들이 실형 선고를 받은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직전 지도부였던 문 전 대표 체제 최고위원들은 이번 공천에서 대부분 배제됐다. 이종걸 원내대표(경기 안양 만안)만 단수 추천을 받았을 뿐 전 의원과 오 의원,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 등은 컷오프됐다. 문 전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했고 주승용 의원은 국민의당으로 떠났다. 유승희(서울 성북갑) 추미애(서울 광진을) 의원은 경선을 치러야 한다.

당시 9명의 최고위원 중 원외 인사인 이용득 전 한국노총위원장을 제외하면 8명 중 3명만 현재까지 살아남은 것이다. 당 관계자는 “분당 사태 등을 촉발한 전임 지도부에 대한 공천관리위의 불신이 반영된 것 아니겠냐”고 했다.


공천관리위는 친노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세종)을 비롯 설훈(경기 부천 원미을) 서영교(서울 중랑갑) 전해철(경기 안산 상록갑) 정호준(서울 중·성동을) 의원 등 7개 현역 지역구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아 추가 탈락자가 나올 수 있다. 공천관리위는 13일께 공천 심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공천관리위는 국민의당에서 야권 통합 내지 연대를 요구하며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김한길 의원의 지역구(서울 광진갑)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발표되지 않은 일부 지역이 있는데 앞으로 야권 통합·연대를 염두에 두고 보류한 지역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친노계인 김태년(경기 성남 수정) 유기홍(서울 관악갑) 윤호중(경기 구리)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 등은 단수공천을 받았다. 친노계로 공천관리위의 컷오프 가부투표를 받은 이목희 의원 지역구(서울 금천)는 3인 경선지역으로 분류됐다. 이목희 의원은 비서관 월급을 상납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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