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는 '약한 인공지능', 주어진 상황만 판단할 뿐…자의식 AI, 아직 불가능

입력 2016-03-11 18:03
영화로 본 인공지능의 미래


[ 추가영 기자 ] “앞으로 50년 뒤 이세돌 9단을 이긴 알파고의 발전으로 인류는 인공지능 로봇에 멸종당할지 모른다. 터미네이터가 현실이 된다.”(네이버 아이디 kill****)

구글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가 최고의 바둑기사로 꼽히는 이세돌 9단을 꺾자 한 네티즌이 보인 반응이다. 각종 공상과학(SF) 영화와 소설에는 인간의 지능을 훨씬 능가하는 AI가 인간을 공격하는 장면이 실감 나게 묘사된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가 바둑까지 정복하면서 영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스카이넷’ 같은 AI가 인간을 공격하는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인류를 위협하거나 지배하는 AI가 현실에 등장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현재 AI 기술은 주어진 상황을 판단하고 정해진 알고리즘대로 움직이는 자동화 프로그램일 뿐이다. 알파고가 세계 최고 바둑 고수인 이 9단을 꺾었지만 바둑 등 학습한 분야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일부 영역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지만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지는 못한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영화 속 AI 프로그램은 스스로 AI라는 것을 자각하는 ‘愍퓰?rsquo;을 갖고 있다. 하지만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이를 개발하는 게 불가능하다. 아직 인간의 뇌를 둘러싼 비밀을 캐내는 연구가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자아를 가진 AI 개발은 요원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알파고와 인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컴퓨터 안의 기호(심벌)를 실제 세계의 의미와 연결하는 ‘심벌 그라운딩’이란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문병로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심벌 그라운딩이 인간의 사고방식과 알파고 간 가장 큰 차이”라며 “기호의 의미를 이해한다는 것은 고도의 추상화 능력이 있다는 뜻인데 알파고는 일부 흉내를 내는 정도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 강한 인공지능

HLMI(human level machine intelligence). 어떤 문제를 실제로 사고하고 해결할 수 있는 컴퓨터 기반의 인공지능. 지각력과 스스로를 인식하는 능력이 있다. 인간의 사고와 같이 컴퓨터 프로그램이 행동하고 사고하는 인간형 인공지능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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