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안에 내집…청라·양평 등 분양열기 '이글'

입력 2016-03-11 17:43
베이비부머 은퇴 늘며 자연·여가 즐기는 곳 인기
청라1차분양 7일 만에 다 팔려

용인 등 골프장 조망 아파트, 주변보다 수천만원 더 비싸


[ 윤아영 기자 ]
골프장 안에 조성되는 주거시설인 골프 빌리지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여가생활을 쉽게 할 수 있는 위치의 주거시설에 대한 중장년층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베어즈베스트·더스타휴 분양

롯데건설과 KCC건설 등이 출자한 블루아일랜드개발(시행사)은 인천 청라국제도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CC)’ 내 단독주택용지(청라 더카운티) 145개 필지를 이달 초부터 분양 중이다. 작년 11월에 이은 2차 분양이다. 골프장 내 호수를 감싸고 있어 모든 주택에서 호수 조망이 가능하다. 청라국제도시는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뿐만 아니라 최근 경인고속도로 직선화도로, 공항고속도로 청라나들목(IC) 등이 개통되면서 서울로의 이동이 편해진 게 강점으로 꼽힌다.

경기 양평군 양동면 ‘더스타휴 골프&리조트’도 골프장 안에서 골프 빌리지 ‘더스타휴 빌리지’ 분양을 최근 시작했다. 이 골프 빌리지는 콘도미니엄형 38가구(밸리하우스), 단독주택형 9가구(윈드하우스), 빌라형 11가구(브리지하우스) 등 58가구로 구성된다.

충남 태안군 태안읍 반곡리의 현대더링스CC에서도 ‘라티에라 테라스 골프 빌리지’를 분양하고 있다. 총 98가구 규모로 골프장 인근에 현대모비스 연구시설과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 기장군 기장읍에 있는 18홀 규모의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는 이달 중 골프 빌리지 75가구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중장년층이 주력 수요 계층

골프 빌리지 분양이 이어지고 있는 건 베이비부머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시 외곽 전원풍의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게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차 분양에서 119개 필지가 1주일 만에 모두 팔린 베어즈베스트 ‘청라 더카운티 1차’의 주요 계약자는 40~50대 중소기업 대표, 전문직 종사자 등이 90% 이상이었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골프장을 잘 아는 인근 지역 거주자들이 많이 청약했다.

스크린골프 확산으로 골프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골프 빌리지 증가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1월 대한골프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국내 골프 인구는 531만명으로, 2012년(직전 조사 시기)보다 12.98% 많아졌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어지는 골프 빌리지 상당수는 도심 접근성이 좋고 택지지구 안에 있어 실거주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골프장 내 주택 분양은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9월 GS건설이 경남 거제시 ‘거제뷰 컨트리클럽’ 안에서 분양한 ‘거제 오션파크자이’는 1순위 청약(773가구 모집)에 1155명이 몰리면서 모든 주택형이 조기 마감됐다.

골프장 조망권을 갖춘 아파트는 시세도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수원CC 조망이 가능한 경기 용인시 신갈동 녹원마을 새천년그린빌 5단지 전용면적 84㎡의 매매 시세는 4억8000만원이다. 인근 신갈동의 만골근린공원 조망이 가능한 새천년그린빌 4단지 같은 주택형 시세(4억5000만원)보다 높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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