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수입하다보니 제품별 장·단점 눈에 보여
디지털 흉부 엑스레이 개발
영업보다 서비스 직원 우선…철저한 AS로 고객신뢰 얻어
올해 동남아 등 해외 공략
[ 조미현 기자 ]
“엑스레이를 필름이 없는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하면 어떨까.”
이창규 DK메디칼솔루션 회장(74)은 2000년께 연구개발(R&D) 직원들에게 디지털 엑스레이 개발을 제안했다. 그때까지 흉부용 엑스레이는 필름을 인화해 촬영하는 아날로그 방식이 대세였다. 디지털 엑스레이는 필름이 필요 없어 촬영 즉시 모니터에서 볼 수 있다. 아날로그보다 두 배 이상 촬영이 빠르고 편리하다. 당시 필립스 등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이 디지털 엑스레이를 개발했지만 한국에는 출시하기 전이었다. R&D에 들어간 DK메디칼솔루션은 2008년 디지털 엑스레이 이노비전을 개발했다.
◆국산 디지털 엑스레이로 1위
이 회장은 “이노비전을 내놓은 뒤 국내 시장에서 엑스레이 전문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졌다”며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을 제치고 국내 디지털 엑스레이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86년 동광무역을 설립하고 의료기기를 수입해 팔았다. 일본 시스맥스 등에서 의료기기를 수입하던 이 회장은 국산 엑스레이를 개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선진 제품을 수입하다 보니 제품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수입회사였지만 사후서비스(AS)를 책임졌기 때문에 엑스레이 기술을 익힐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992년 엑스레이 제조회사 동강의료기(현 DK메디칼시스템)를 세워 아날로그 엑스레이를 개발했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글로벌 기업의 기술과 마케팅 파워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는 1990년대 중반 해외 전시회를 다니면서 디지털 엑스레이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점을 직감했다. 이 회장은 “2000년대 중반까지 한국에는 디지털 엑스레이가 나오지 않았다”며 “전체 매출의 10%를 R&D에 쏟아부어 디지털 엑스레이 개발에 매진했다”고 했다.
◆빠른 사후 서비스가 경쟁력
디지털 엑스레이를 개발한 뒤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고객 신뢰’였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AS 조직을 강화했다. 의료기기는 특히 AS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기가 고장 나면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지 못하기 때문에 신속한 AS가 필수다. DK메디칼솔루션은 전국 AS센터를 모두 직영한다. 전체 직원 120여명 가운데 AS를 담당하는 서비스 직원이 절반에 이른다. 그는 “지사를 세울 때 영업 직원보다 서비스 직원을 먼저 파견했다”며 “제주도에 직원이 한 명 있는데 그도 영업이 아니라 AS를 담당하는 직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신뢰 경영에 힘입어 DK메디칼솔루션은 지난해 4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378억원)보다 12.1% 성장했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DK메디칼솔루션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 너무 늦게 눈을 돌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AS를 전적으로 책임지지 못한다면 해외에 제품을 많이 팔아도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제 해외에서도 서비스를 책임질 수 있을 정도로 회사가 능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DK메디칼솔루션은 올해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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