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심 1년 만에 23% 급등
롯데, 한우버거 8.7% 올려
[ 강진규 기자 ]
한우 가격이 치솟고 있다. 공급량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주요 부위별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우를 활용해 식품을 만드는 회사들의 제품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한우 등심(1등급) 1㎏의 지난달 평균 소매가격은 8만1180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22.9% 뛰었다. 구제역으로 다량의 소를 살처분해 한우 공급량이 급감한 2010년의 평균 가격 7만3470원보다 10.4% 높은 수준이다. 한우 등심의 ㎏당 가격이 8만원을 넘어선 것은 2006년 가격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달 1~7일의 평균 가격도 8만원대를 기록했다.
한우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공급량 부족 때문이다. 2013년 약 294만마리이던 사육 마릿수는 올해 1월 267만마리까지 감소했다. 한우 가격이 떨어지던 2010년대 초반 한우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가 암소 도축사업을 벌인 것이 공급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한우 가격 오름세가 오는 5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 측은 “3~5월 한우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2~25%가량 높아질 것”이라며 “5월 이후에는 공급량이 소폭 증가해 가격 상승 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우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관련 식품의 가격 인상도 본격화되고 있다. 롯데리아는 8일 한우를 활용한 다섯 가지 메뉴의 가격을 인상했다. 한우버거는 5700원에서 6200원으로 8.7% 값이 올랐다. 한우버거가 포함된 세트메뉴 4종도 500원씩 인상됐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다른 품목의 가격을 올릴 예정은 없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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