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포커스
신도리코, 다쏘시스템 손잡고
파일 변환없이 바로 출력하는 3D설계 소프트웨어 개발
오토데스크, 완구사 마텔과 협력…씽메이커로 공룡·로봇 '뚝딱'
국내 스타트업 모멘트는 3D파일 온라인공유허브 구축
[ 추가영 기자 ]
주부인 김나경 씨(39)는 최근 결혼 10주년을 맞아 3차원(3D) 프린팅 스튜디오를 찾았다. 3D 스캐너로 가족의 모습을 정밀 촬영한 뒤 3D 프린터로 피규어를 출력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3D 프린터로 피규어가 바로 출력되는 과정을 직접 지켜보니 3D 프린팅 기술이 일상 속에 들어왔다는 것이 실감났다”고 말했다.
휴대폰 케이스, 자동차, 가전, 의료기기,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3D 프린터가 활용되는 것은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쉽게 쓸 수 있는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3D 프린터 제조사들은 글로벌 3D 설계 소프트웨어(SW) 업체들과 협력해 3D 프린터 조작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따르면 국내 3D 프린터 시장은 2012년 약 300억원에서 2014년 약 500억원 규모로 2년 만에 66% 정도 성장했다.
○3D 모델링·프린팅 간편하게
프린터전문제조업체 신도리코는 최근 3D 설계 프로그램 ‘솔리드웍스’를 개발한 SW 전문 기업인 다쏘시스템과 기술 협력을 맺고 3D 설계 프로그램에서 별도의 파일 변환 작업(슬라이싱) 없이 바로 출력되는 솔루션을 발표했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PC의 다른 응용프로그램에서 문서를 손쉽게 출력할 수 있는 것처럼 솔리드웍스를 통해 3차원 물체도 즉시 출력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신도리코는 다쏘시스템과 손잡고 3D 프린터의 글로벌 인지도와 점유율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철우 신도리코 이사는 “글로벌 3D 설계 프로그램인 솔리드웍스와의 제휴를 통해 솔리드웍스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신도리코 3D 프린터를 알릴 좋은 기회”라며 “연내에 시장의 수요에 맞게 보다 다양한 3D 프린터 제품 라인업을 확충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도리코는 글로벌 FDM 3D 프린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D 설계 프로그램 솔리드웍스는 기계나 건축 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소프트웨어로, 전 세계 5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또 다른 국내 업체인 포머스팜도 유럽의 대표적 3D 프린팅 업체인 머터리얼라이즈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3D 프린터에 최적화된 모델링 소프트웨어 ‘폼 빌더 SW’를 발표했다. 폼 빌더 SW를 통해 초보자도 쉽게 3D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장난감 출력하는 3D 프린터
3D 디자인 프로그램 전문업체 오토데스크는 최근 글로벌 완구 제조사 마텔과 협력해 장난감을 만들 수 있는 3D ‘씽메이커’와 전용 앱(응용프로그램) ‘씽메이커 디자인’을 공개했다. 씽메이커를 통해 인형, 장난감 로봇, 공룡 등 피규어를 비롯해 팔찌, 목걸이 등 완구용 액세서리도 가정에서 쉽게 제작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오토데스크가 전용 앱인 씽메이커 디자인을 개발했다.
사용자는 앱을 내려받은 뒤 완구 견본 설계 도면을 활용하거나 함께 포함된 여러 완구 부품 도면을 조합해 디자인하면 된다. 3D 프린터로 이를 출력하면 맞춤형 완구를 만들 수 있다. 완성된 완구 디자인을 3D 프린터로 전송하면 부품이 묶음으로 출력돼 용이하게 조립할 수 있다.
씽메이커 디자인 앱을 통해 마련된 완구 디자인은 다른 3D 프린터에서도 호환 및 출력이 가능하다. iOS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씽메이커 3D 프린터는 올가을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며 예상 가격은 299.99달러다. 현재 아마존닷컴에서 선주문을 받고 있다.
○3D 파일 공유 온라인 플랫폼 구축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모멘트는 3D 프린팅 모델링 파일 공유 사이트인 ‘유어모멘트(www.yourmoment.co.kr)’를 개설했다. 3D 모델링 파일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자체적으로 공모전을 열기도 하고 사용자의 아이디어를 3D 파일로 직접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국내 3D 프린터 제조사인 3D박스는 도면 설계도 등의 데이터를 사용자 간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3D 프린팅 모델링 데이터허브를 구축했다. 3D 프로그램으로 설계하고 디지털 데이터로 이뤄진 부품을 클라우드에 저장해 필요할 때마다 주문량에 맞춰 생산할 수 있다. 출력용 데이터를 무료로 공유하는데 현재 2000여개 모델링을 공유하고 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