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못다한 종목이야기 - 이현상 파트너
외국인, 유가 바닥 확인하고 원화 약세에도 매수세 지속
대한항공·SK하이닉스 등 낙폭과대 종목도 유망
이달 들어 외국인의 ‘귀환’이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3월 첫주 외국인 매수 규모가 지난달 전체 규모와 큰 차이가 없다.
외국인이 돌아온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에 부담이 됐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가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되면서 외국인이 원화 약세에도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는 주요국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치면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전망이다.
◆철강·화학·조선주 매력
코스피지수는 최근 1950선을 회복했다. 단기간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크게 부담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외국인의 수급에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의 주인공은 지난해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장기 급락했던 낙폭 과대 업종대표주 및 유가 피해주들이다. 이들은 이미 ‘바닥’을 치고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시장을 이끄는 종목들은 그동안 철저히 시장에서 ‘패배자’ 역할을 했던 소위 중국 관련주와 경기민감주라고 할 수 있다. 철강, 화학, 조선, 건설로 수급이 집중되며 바닥권에서 큰 폭의 반등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과 포스코 현대중공업 롯데케미칼 현대건설 OCI 등 대표주들은 선발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장스토리로 그동안 관심이 집중됐던 제약과 바이오, 화장품, 아몰레드(AMOLED) 종목에서 시장의 대표 종목으로 균형을 맞춰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기관 입장에선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미만으로 저평가돼 있는 종목 매수를 통해 수익률을 올린다는 관점에서 철강, 화학, 조선, 건설주를 매수할 만하다. 아직 상승 진행형으로 볼 수 있다. 러시아와 산유국 간의 원유 생산량 조절에 대한 합의와 주요 20개국(G20) 회의 이후 각국 재무장관들의 공조를 재확인하고 중국의 양회를 통해 발표될 경기 부양책 등 다양한 정책 사안들로 인해 불확실성이 하나씩 해소돼 갈 가능성이 높다.
◆호텔신라 등 ‘주목’
앞으로 지수는 상승세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박스권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전반적으로 기본적인 외국인 수급에 변화가 없다면 현재의 시장 분위기는 이어갈 것이다. 앞서 움직인 대표주들 외에 이제는 후발주를 공략할 때로 보인다. 그동안 장기 낙폭 과대 상태에 있던 유가증권시장 후발주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선주도 후발 주자로 보고 있고 낙폭 과대주로 불리던 호텔신라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하나투어, SK하이닉스 같은 종목들에서 순환매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는 쇼트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갚기 위해 다시 매수하는 것)이 기대된다. 항공주는 실적 바닥이 확인된 가운데 원화 약세 진정이 호재가 될 전망이다.
하나투어는 면세점 사업의 불확실성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데다 수급 개선이 예상된다. 카카오와 코스맥스도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이 기대된다.
주식 투자에서는 무엇보다 변곡점이 중요하다. 주가가 하락을 멈추고 상승으로 전환되는 시점과 수급이 변하는 지점이다.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바닥점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단기매매 관점에서는 기관들의 단기 매집 패턴을 분석해서 짧은 시간 안에 가장 강하게 상승할 종목을 선정해서 매매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