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전문의 9명…귀·코·목 관련 모든 수술 가능

입력 2016-03-05 03:00
전문병원 전성시대 (7) 인천 다인이비인후과병원

박하춘 원장
26년째 한 곳서 100만명 진료
베트남에 의료기술 전수도


[ 이지현 기자 ] 환자는 많았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진료하다가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있으면 대학병원으로 보내야 했다. 최고 수준의 의술이 있지만 수술은 못 하고 가벼운 처치만 해야 하는 현실에 자괴감이 들었다. 동네병원 형편에 수술실과 관련 설비를 갖추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1990년 인천 부평에 박이비인후과의원을 연 박하춘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원장(사진)은 ‘형편이 어렵더라도 제대로 수술할 수 있는 이비인후과를 설립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확장 공사를 하기까지 7년이 걸렸다. 벤치마킹할 병원이 없었다. 이비인후과의원은 증상이 가벼운 외래 환자를 주로 치료하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1997년 첫 삽을 떴지만 외환위기가 왔다. 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다. 주변에선 “어려운 이비인후과 대신 종합병원을 하라”고 권했다. 하지만 박 원장은 ‘잘 아는 분야에서 제대로 된 길을 가자’며 마음을 다잡았다.

하나였던 진료실을 세 개로 늘렸다. 의사 세 명이 귀 코 목을 전담해 치簫杉? 제대로 된 수술실도 마련했다. 전국에서 제일 큰 이비인후과가 됐다.

2010년 한 층짜리 동네의원은 여섯 층짜리 병원이 됐다. 국내 처음으로 이비인후과전문병원 호칭도 달았다. 박 원장은 “다인이비인후과병원은 모든 귀 코 목 질환 검사와 수술이 가능한 병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비인후과 환자라면 오고 싶은 세계적인 병원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인이비인후과병원은 국내 두 개뿐인 이비인후과전문병원 중 하나다. 지난 26년 동안 한 곳에서 귀 코 목 환자를 봤다. 한 해 평균 이비인후과 환자는 18만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박 원장이 진료한 환자만 100만명이 넘는다.

귀 코 목 질환은 수술해도 입원 기간이 짧다. 이 때문에 병상은 46개로 많지 않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9명이나 된다. 병원에서 수술하지 못하는 환자가 올 때마다 의사를 늘렸기 때문이다. ‘수준 높은 의사가 많다’는 뜻으로 지은 ‘다인(多人)’이라는 이름 그대로다. 이 병원 의사들은 최신 치료술을 공유하기 위해 1주일에 한 번 회의를 한다. 더 나은 치료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협업한다. 그러다 보니 병명을 모르던 환자들이 이 병원에서 병명을 찾고 병을 고쳤다. 이들의 얘기를 듣고 또 다른 환자가 왔다.

언제든 환자가 진료받을 수 있도록 일요일과 공휴일에도 병원 문을 연다. 퇴원환자에게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묻는다. 의사들에게는 항상 친절을 강조한다. 박 원장은 “점점 환자 눈높이에 맞는 병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만족하기는 이르다. 그는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20명 정도 돼 좀 더 세분화된 진료를 하는 병원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최종 목표는 국내가 아닌 세계다. 베트남 3대 병원 중 한 곳인 다낭병원에 의료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박 원장은 “중국 캄보디아 등 아시아는 물론 미국까지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해외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우수병원입니다. 복지부로부터 난도 높은 질환에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인증받은 전국의 병원 111개가 전문병원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인천=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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