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가 지카 바이러스처럼 지구촌 경제를 파괴하고 있다"

입력 2016-03-04 19:11
'채권왕' 빌 그로스, 중앙은행 작심 비판


[ 박종서 기자 ] ‘채권왕’으로 유명한 빌 그로스 야누스캐피털 펀드매니저(71·사진)가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떨어뜨린 중앙은행들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그로스는 3일(현지시간) ‘3월의 투자전망’을 공개하며 “지카바이러스처럼 퍼지는 마이너스 금리가 지구촌 경제를 파괴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깊이 파고들어가면 석유라도 나올 줄 아는지 중앙은행이 금리를 끊임없이 내리고 있지만 결국 성장 정체를 불러올 것”이라며 “금융시스템이 마비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로스는 “나중에 더 적은 돈을 받기로 하고 저금할 사람이 있겠느냐”며 “은행이 예금을 받지 못하면 굴릴 돈이 사라지고 산업도 당연히 피해를 입는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에서 금융의 역할을 지구 근본 에너지인 태양에 비교했다. 금융회사 대출이 없다면 경제가 커질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로스는 “마이너스 금리와 양적 완화 때문에 경제의 근본 에너지인 금융이 힘을 잃었다”며 “지구촌 경제가 휴면 상태에 빠져드는 것은 사람들이 일하기 싫어서도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지 않아서도 아니고 금융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로스는 마이너스 금리 시대 투자비결로 보유 채권의 만기를 짧게 하고, 낮은 금리를 이용해 연 5~6%대 기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것을 꼽았다. 그로스는 “겨울에도 해가 뜨지만 뜨는 시간이 매우 늦다”며 “마이너스 금리 시대는 투자자의 겨울이라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서한을 끝맺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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