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에 숨겨진 비밀…8년차 배우 안재홍의 연기 열정 [인터뷰①]

입력 2016-03-04 10:48
수정 2016-03-04 16:56

[ 한예진 기자 ] "독특한 말투나 행동에 정당성을 채워넣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응팔 속에서 외형만 독특하다면 겉돌았을 거예요. 말이 되고 믿어지게끔 하는게 중요했죠. 이유있는 독특함이어야 했어요."

'응답하라 1988(응팔)' 속 김정봉 캐릭터는 이러한 노력 끝에 만들어졌다. 김정봉은 배우 안재홍의 이름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할아버지께선 말씀하셨지"라며 발랄함을 보이는 동시에 한 가지에 몰입하면 빠져나올 줄을 모르는 그의 독특한 매력은 '응팔' 주인공인 류준열, 박보검 만큼이나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안재홍이 김정봉 역을 완벽히 소화해냈다는 증거다.

한경닷컴은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안재홍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재홍은 '응팔'과 만나게 된 당시 이야기부터 말문을 열었다.

"캐스팅이 확정됐을 때 정말 좋았고 흥분됐어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응답하라' 시리즈에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감독님께서 정식 발표 전까지는 말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셨어요. 혹시 새어 나갈까봐 부모님께도 말씀을 못 드렸죠. 출연진이 공개됐을 때 경표랑 건대에서 맥주를 마셨어요. 너무 좋아서 둘이 '손에 손잡고' 노래를 부르면서 거리를 막 뛰어다녔죠."

'촬영을 하면서 불만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없어요. 항상 즐거웠어요. 제가 긍정적인 편인 것 같네요"라면서도 "아, 아쉬운 게 있긴해요"라며 '응팔' 뒷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웃음이 나올법한 이야기도 안재홍은 웃음기 하나 없이 진지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제작진과 미팅할 때 굴렁쇠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래서 실제로 굴렁쇠를 사고 혼자 연습도 했죠. 1988년도인데다 올림픽 열기가 뜨거웠던 시대이기 때문에 굴렁쇠를 많이 굴렸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잠깐이라도 굴렁쇠 장면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 동네에서 굴렁쇠를 굴리면서 산책을 했어요. 강아지들이 막 쫓아왔죠. 그런데 굴렁쇠 장면이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그는 "8회에서 수술하고 마취가 덜 깬 상태로 동생에게 코피는 괜찮냐고 묻는 장면이 나와요. 촬영을 위해 전날 잠도 거의 안 자고 밥이나 물을 한 모금도 안 마셨어요. 수척해보이고 싶어서요. 그런데 홀쭉해보이지도 않고 아무도 모르더라고요. 그런 시도는 처음해봤던 것 같아요"라고 남다른 노력을 고백하기도 했다.


특히 안재홍의 소라빵 장면은 현장에서 애드리브로 탄생한 장면이라고. 또 다른 애드리브가 있었냐는 질문에 "하나 더 있었어요. 절에서 경호원에게 끌려나갈 때 원래 말없이 질질 끌려나가는건데 즉흥 연기를 했죠. '그 사람이다! 내가 찾았다! 여기 있다!'라며 그냥 입에서 나오는대로 외쳤어요"라며 娩?장면을 다시 떠오르게끔 설명했다. 이렇듯 안재홍의 연기 열정은 '응팔' 장면 하나하나에 스며들어 있었다.

사실 그가 해보고싶은 역할은 따로 있었다. 극 중 '봉황당' 택이아빠 역이 탐났다며 "김선영 선배님과 멜로 라인이 있었잖아요. 그게 정말 재미있었고 최무성 선배님의 듬직한 모습이 멋있더라고요. 제가 지금 그 연기를 하기에는 좀 어리지만 나중에 나이가 들면 꼭 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차기작에 대한 이야기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빼먹지 않았다.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오락 액션 활극이에요. 개인적으로 사극을 좋아하고 시나리오도 신선했죠. 전개가 빠르고 맛이 있는 이야기라 꼭 하고싶었어요."

5년, 그리고 10년 후의 안재홍에 대해서는 "5년 후면 36살이고, 10년 후면 41살이네요. 어떤 모습일지 저도 궁금해요. 일부러 상상을 안 하려고 해요. 지금의 제가 너무 좋거든요"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의 긍정 파워가 인터뷰 내내 기자에게까지 전달되는 듯 했다. 밝은 미소만큼이나 그의 앞날이 더욱 빛나길 응원한다.

- [인터뷰②]에서 계속 -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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