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상품의 배신] 미국 코스트코, 고품질 PB로 성공…커클랜드가 브랜드 가치 70% 차지

입력 2016-03-03 18:39
수정 2016-03-04 11:13
해외에서는…


[ 강영연 기자 ] 미국 대형마트 코스트코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6.8%의 성장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꾸준한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코스트코가 1995년 출시한 자체브랜드(PB) 커클랜드(Kirkland)를 꼽는다.

커클랜드의 브랜드 가치는 7조3000억원으로 코스트코 전체 브랜드 가치의 70%를 차지한다는 분석이 있다. 커클랜드는 PB 전성시대를 연 주역이기도 하다. 이마트는 PB 상품을 개발할 때 커클랜드를 벤치마킹했다. 글로벌 유통 공룡 월마트도 창고형 할인마트인 샘스클럽에 PB 상품을 내놓을 때 커클랜드 사례를 참고했다.

커클랜드의 핵심 경쟁력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높은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다. 코스트코는 커클랜드 제품의 이익률을 다른 유통업체의 상품 마진율보다 낮은 15% 이하로 책정하고 있다. 커클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국내 의류 업체 세인투게더 관계자는 “불량률 같은 품질 제한선을 정해놓고 기준에 어긋나면 바로 납품을 중단시킬 정도로 품질 관리가 엄격하다”고 설명했다.

단독판매 원칙도 커클랜드의 매력 중 하나로 꼽힌다. 코스트코 관계자는 “제조사들은 코스트코에만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PB를 납품한다”며 “기존 브랜드(NB) 제품과 같은 내용물을 포장만 달리해서 파는 일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소비자는 이 같은 품질 관리를 믿고 커클랜드 제품을 사기 위해 코스트코 회원으로 가입한다. 코스트코 회원 수는 2010년 2830만명에서 2014년 3850만명으로 36% 증가했다. 기존 회원이 기간을 연장하는 갱신율도 90%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같은 기간 코스트코 매출은 782억달러에서 1102억달러로 41% 늘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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