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개인재무관리 ABC] (41) 변화하는 채권의 특성

입력 2016-03-02 18:44
유진 < 한양대 교수 >


채권(bond)이란 발행자가 채권보유자에게 확정된 금액을 정해진 일자에 지급하기로 약속한 증권이다. 가령 갑이 채권을 사면 그는 2016년 12월 31일과 2017년 12월 31일에 100달러를 이자로 받고, 추가적으로 2017년 12월 31일에 1000달러를 원금으로 받는 식이다. 통상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사기업 등이 채권을 발행하며 각국 정부, 연기금, 자산운용사, 보험회사, 상업은행 등이 채권의 주된 투자자이다.

채권이 발행되어 최초로 거래되는 시장을 발행시장, 발행시장에서 첫 거래가 이뤄진 후 다시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래되는 시장을 유통시장이라 한다. 채권 발행자가 수령하는 최초의 채권 가격은 발행시장에서 결정되며, 이후 채권 가격은 발행자와 상관없이 유통시장에서 투자자들에 의해 결정된다. 유통시장에서 채권 가격은 기본적으로 채권의 위험과 발행조건을 감안한 투자자들의 수요에 의해 결정된다.

채권은 확정된 금액을 확정된 시점에 지급하기로 약속한 증권이라는 점에서 주식 등 다른 증권과 차이가 두드러진다. 왜냐하면 다른 증권들은 미래 현금흐름이 사전적으로 확정되어 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채권의 ∞°漬? 투자전략, 위험관리는 미래 현금흐름이 불확실한 다른 증권과는 매우 다르다. 이처럼 전통적인 의미의 채권은 ‘확정된 현금지급’이라는 본질적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주 ‘fixed income security’라는 또 하나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증권시장에는 새 상품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면 이를 충족시키는 새로운 증권이 만들어지곤 한다. 채권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20세기 후반부터는 하이브리드증권 등 새로운 유형의 채권이 지속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그 결과 미래 현금흐름이 불확실한 채권을 포함, 다양한 형태의 채권이 현재 국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예화가 있다. 갑이 세탁물을 가지고 ‘One-Hour Dry Cleaner’라는 이름의 세탁소에 갔다. 주인에게 언제 세탁물을 찾을 수 있느냐고 물으니 “다음 주 월요일”이라 한다. “한 시간에 된다면서요?” 하고 물으니 주인 왈 “아, 그건 그냥 세탁소 이름이죠.” 이처럼 근래 발행되는 채권들은 ‘fixed income security’라는 이름과 명실상부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이런 채권들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 이들은 전통적 의미의 채권에 다양한 옵션 특성이 덧붙여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이 채권들은 옵션 가치평가 기법을 활용하여 그 가치를 평가한다.

유진 < 한양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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