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절벽' 위기에도 쑥쑥 크는 바이오벤처

입력 2016-03-02 17:53
진단기기부터 신약 기술까지…북미·유럽서 잇단 수출 계약

아이센스 "70개국서 판매"
메디톡스 "수출로 매출 급증"
씨젠 "미국·캐나다 법인 설립"
케어젠 "해외판매 비중 90%"


[ 조미현 기자 ] 펩타이드 의약품 및 화장품 전문 바이오 기업인 케어젠의 지난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0%에 달한다. 정용지 케어젠 대표는 “130여개 수출국의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에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605억원이 목표다.

바이오 벤처기업이 ‘신(新)수출역군’으로 뜨고 있다. 지난해 한국 수출(5269억달러)이 전년 대비 8%가량 줄어드는 등 ‘수출 절벽’ 위기 상황에서도 바이오 벤처기업의 수출은 늘어나고 있다. 바이오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지만, 진단기기부터 신약 기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수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늘어나는 바이오 수출

혈당측정기를 전문으로 만드는 아이센스는 지난해 수출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인 1300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1000억원을 돌파한 기업은 아이센스가 처음이다. 이 회사는 미국 멕시코 인도 등 70여개 국가에서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체외진단 전문기업 씨젠도 최근 수출이 평균 30% 이상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매출 651억원을 기록한 이 회사는 베크만쿨터, 벡톤 디킨슨, 퀴아젠 등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과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 씨젠은 전체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올린다.

정윤직 씨젠 부장은 “미국, 캐나다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최근 맺은 수출 계약에 따른 매출이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톡스 전문기업인 메디톡스도 보톡스, 필러 등 제품 수출이 늘어나면서 전년보다 16.6% 증가한 88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바이오 신약기술 수출도 급증

바이오신약을 개발하는 벤처회사의 기술 수출도 잇따르고 있다. 제넥신은 지금까지 총 1906억원의 기술 수출을 기록했다.

제넥신은 빈혈치료제, 자궁경부암 치료백신, 유전자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중국 태슬리 및 상하이 키모완방, 터키 일코제약 등 해외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맺었다.

기술 수출에 따라 계약금을 받으면서 이 회사의 매출은 전년(166억원)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32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유전자 치료제를 전문으로 개발하고 있는 바이로메드는 최근 미국 바이오 기업 블루버드바이오에 면역 항암치료제 관련 기술을 이전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치료제 종류가 늘어나면 치료제당 최대 4800만달러(약 590억원)를 받는다.

바이로메드는 계약금으로 100만달러(약 12억원)를 받았다. 기술 계약으로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3.5% 증가한 76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전년(2억원)보다 다섯 배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수출은 오롯이 이익으로 잡히기 때문에 신약 상용화를 위한 투자로 선순환될 것”이라며 “한국 바이오산업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면서 바이오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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