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23일(06:5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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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2일 “호텔롯데가 올해 상반기 상장을 하면서 공모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해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올해 기업공개(IPO)시장 전체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호텔롯데 공모 물량은 단군 이래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공모 투자자들도 기관부터 개인에 이르기까지 사상 최대에 달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면서 “그렇게 많은 투자자들이 호텔롯데 공모주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고 팔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국내 공모 투자 자금은 대거 묶이게 되고, 이는 다시 호텔롯데 이후 IPO에 나서는 기업들에게 큰 타격을 주는 악순환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은 호텔롯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올해들어 살아나고 있는 국내 IPO 시장전체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되는 것이라 정말 걱정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호텔롯데 IPO가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기면서 끝나게 되면 롯데정보통신 등 향후 롯데 비상장계열사의 상장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롯데는 회사채 발행 때 IB(투자은행)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지나치게 후려치는 등 자본시장에서 인식이 좋지 않은 대표적인 그룹”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호텔롯데가 공모가를 부풀려 상장을 해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게 되면 자본시장에서 롯데그룹은 완전히 외면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2014년 제일모직 삼성SDS를 적정한 공모가에 상장시켰던 삼성그룹을 본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제일모직과 삼성SDS는 적정 공모가에 IPO를 하다보니 투자자들이 많은 수익을 봤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인 등이 IPO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작년까지 IPO 시장이 활황을 보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상열/서기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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