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MWC] 중국 샤오미 '미5' 써보니

입력 2016-03-01 13:56
수정 2016-03-01 15:26
(바르셀로나=정지은 산업부 기자) 손에 쥐는 순간 ‘정말 가볍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 샤오미의 스마트폰 신제품 ‘미5’의 첫 인상입니다. 중국 샤오미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미5를 공개했는데요. 이날 발표장에서 미5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미5의 강점은 무게입니다. 무게가 129g에 불과하거든요. 이날 미5를 발표한 휴고 바라 샤오미 글로벌사업부 부사장은 “아이폰6s보다 14g 가볍다”고 강조했습니다. 설마하며 들어봤더니 정말 가볍더군요. 메탈소재 재질이라는 점도 제품이 가볍다는 느낌을 더 들게 했습니다.

제품을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미5는 모서리가 둥글고 뒷면의 양옆이 곡면 형태로 돼 있어서, 한 손으로 쥐었을 때 동그랗게 오므려지는 데 걸리적거리는 것이 없었습니다. 갤럭시S6·갤럭시S7 엣지 시리즈는 제품 전면의 양 옆이 휘어졌진 것과 반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뒷면이 휘어진 부분에선 갤럭시 엣지시리즈보다 미5의 그립감이 더 좋다는 데 한 표를 던집니다. 손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었습니다

디자인도 세련된 편이었습니다. 아이폰6s와 갤럭시S7엣지를 합쳐놓은 듯한 느낌이었는데요. 색상은 ?鉗?블랙 골드 등 세 가지입니다. 이날 행사장에서 써본 제품은 블랙이었는데, 제품의 앞과 뒤는 검은색이지만 테두리는 짙은 회색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단조롭지 않아서 보기에 좋았습니다.

제품 사양과 가격을 함께 보고선 ‘살 만 하다’는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휴고 부사장이 “미5는 애플이나 삼성전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거나 더 좋은 사양을 갖추고 있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이라며 “샤오미의 혁신에 모두가 놀랄 것”이라고 말한 게 괜한 얘기는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제품 사양은 5.1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820을 적용했습니다. 1600만화소인 전면 카메라를 왼쪽 모서리 부근에 달았고요.

성능 대비 가격이 눈에 띄었습니다. 미5의 가격은 용량에 따라 32GB가 1999위안(약 38만원), 64GB는 2299위안(약 43만원), 최고급인 128GB도 2699위안(약 51만원)에 불과했다. 아이폰6s, 갤럭시S7, 화웨이 메이트8의 128GB짜리 사양과 가격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꽤 납니다. 128GB 기준 아이폰6s는 6588위안(약 124만원), 갤럭시S7은 5071위안(추정·약 96만원), 화웨이 메이트8은 4388위안(83만원)이거든요.

기본 잠금 화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푸른색 광선을 한 데 모아놓은 느낌입니다. 우주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라고 할까요.

다만 아쉬운 점은 터치감이 부드럽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미세한 차이지만 다소 거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화면을 넘길 때 자연스럽게 넘어가지 않는 게 못내 아쉬웠습니다. 또 제품 뒷면이 너무 밑밑하다는 점도 옥의티였습니다. 삼성전자나 애플의 경우 제품 뒷면에 로고를 박아둔 것과 달리, 미5의 뒷면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허전한 느낌이 들더군요. 샤오미의 로고는 제품 전면 상단에 있습니다.

[다시보는 MWC] 지난 22~25일(현지시간) 5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의 하이라이트를 모았습니다. 기사에서 못 다한 현장 이야기를 한경플러스로 전합니다. (끝) /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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