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과 사업전략 수정
[ 김해연 기자 ]
경상남도는 정부 공모에서 탈락한 진해글로벌테마파크(조감도) 조성 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학석 경상남도 공보관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잘못된 결정을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복합리조트사업은 경상남도가 독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도는 조만간 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비와이월드) 측과 협의해 향후 계획과 진행 방식 등을 밝힐 계획이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갑질’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난했다. 홍 지사는 “이 불황기에 5조1000억원이나 투자하겠다는 투자자가 있는데도 형식적인 요건 미비로 탈락시켰다는 것은 전형적인 문화체육관광부의 갑질”이라며 “기업에 투자를 요청하면서 모든 규제를 풀라고 한 대통령의 뜻과도 상치되는 어처구니없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이어 “애초 부영그룹도 외국인 전용카지노는 원하지 않았다”며 “진해글로벌테마파크 사업내용 중 문체부 소관 허가사항은 외국인 전용카지노 단 한 개뿐이고 나머지 전부는 도지사 소관”이라며 독자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진해글로벌테마파크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웅동·남산·웅천지구 280만5000㎡에 5조10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테마파크, 고급 호텔, 카지노, 수상레포츠시설, 컨벤션센터, 쇼핑몰, 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도는 부영그룹 주도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인 비와이월드(B.Y.WORLD)와 손잡고 지난해 11월27일 문체부의 복합리조트 공모에 응했다. 하지만 투자계획 제안요청서(RFP)를 제출하면서 사전납부금(5000만달러) 대신 투자확약서를 제출, 형식 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도 관계자는 “투자자와 방문객을 모을 수 있는 핵심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빠졌기 때문에 이를 만회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고민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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