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동욱 기자 ]
국내 투자은행(IB)업계는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인수합병(M&A) 매물로 코웨이와 현대증권 등을 꼽았다. 인수 후보가 구애를 보낼 만한 기업군으로는 식음료·화장품업종을 거론했다.
IB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에서 ‘올해 M&A 시장에 나올 매각 대상 기업 중 가장 주목하는 곳’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20.8%의 응답자가 코웨이를 선택했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기업으로 지난해 한 차례 매각에 실패해 인수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성장성은 높다는 분석에서다.
MBK파트너스가 가지고 있는 다른 기업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3위 케이블업체인 씨앤앰과 국내 7위 중형 생명보험사인 ING생명보험이 각각 11.3%(3위), 9.4%(4위)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한 응답자는 “MBK파트너스가 인수, 관리 능력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투자 회수(매각) 능력은 아직 검증이 안 됐다”며 “이들 기업의 매각 성공 여부가 PEF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구조조정 매물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다. 현대증권은 13.2%의 표를 얻어 코웨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대우증권 매각 후 유일하게 남은 대형 증권사 매물이라는 측면에서 흥행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호타이어는 글로벌 타이어업계 재편을 초래할 만한 ‘빅딜’이라는 관측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도 최근 주가가 오름에 따라 인수 후보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M&A 시장에서 몸값이 가장 오를 만한 업종을 묻는 질문에는 식음료·화장품·엔터테인먼트가 32.1%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다음으로 바이오·제약(31.3%), 인터넷·소프트웨어(19.2%) 순이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