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 등 줄줄이 대기
IPO는 바이오·제약업종이 대세
[ 서기열 기자 ]
올해 국내 주식발행시장(ECM)에서 가장 활발하게 자금을 조달할 기업으로 롯데그룹, 삼성그룹이 꼽혔다. 또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과 관련한 자본시장에서 기업의 자금 수요가 작년보다 다소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34.4%가 올해 ECM에서 가장 활발하게 자금조달에 나설 기업으로 롯데그룹을 꼽았다. 호텔롯데를 필두로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대형 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으며, 경영권 승계 등 조직개편을 위해 ECM을 활발히 이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계열사의 상장을 앞두고 있는 삼성그룹(21.9%)과 회사채 수요 부진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진그룹(12.5%) 금호아시아나그룹(9.4%) 두산그룹(6.3%) 등이 뒤를 이었다.
IB 전문가들은 기업의 올해 ECM 부문 자금조달 수요가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자금조달 수요가 다소(10~30%)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60.0%에 달했고,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도 3.3%였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은 31.7%였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답은 5.0%에 그쳤다.
IPO시장에서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바이오·제약업종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응답자의 81.4%가 바이오·제약 부문을 올해 가장 활발하게 IPO에 나설 업종으로 꼽았다. 작년 한미약품이 기술 이전 등으로 ‘대박’을 터뜨린 이후 바이오·제약업체의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IPO시장에서도 바이오업종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인 관광객 대상 매출이 크게 증가한 화장품업종(14.1%)에서도 많은 기업이 올해 IPO를 선택할 것으로 IB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자동차부품(1.9%), 게임(1.3%), 의료기기(1.3%) 등이 뒤를 이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