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엔 데이터 '반값'…지하철에선 '두 배' 더 지급
이통사 특화상품 경쟁
SKT·LG유플러스, 특정 시간·장소에서 할인
KT, TV·음악 묶어 서비스
[ 안정락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즐기는 이용자를 공략하기 위해 매일 1기가바이트(GB) 이상의 대용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특화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빠른 속도의 LTE(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동영상 미디어족(族)’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마케팅 전략이다.
미래창조과학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휴대폰 가입자당 월간 데이터 이용량은 3127메가바이트(MB)에 달했다. 1년 전인 2014년 12월(2188MB)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데이터 이용량의 57.1%를 동영상 감상에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으로 영화·방송을 보는 이용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는 얘기다.
◆심야엔 데이터 두 배 제공
SK텔레콤은 최근 모바일 동영상 앱(응용프로그램) ‘옥수수’를 이용할 때 전용 데이터를 매일 1GB ┛幣求?부가서비스 ‘밴드 플레이팩’을 출시했다. 1GB는 고화질(HD) 동영상을 1시간 정도 시청할 수 있는 용량이다. SK텔레콤은 오전 1시부터 7시까지는 데이터 이용량의 절반만 차감해 소비자 혜택을 늘렸다.
기본 제공 데이터를 다 쓰더라도 초당 400킬로비트(K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밴드 데이터 29~51 요금제 사용자는 월 8000원(부가세 별도)에 플레이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밴드 데이터 59 요금제 사용자는 월 5000원에 가입할 수 있다.
윤원영 SK텔레콤 생활가치부문장은 “한두 번의 동영상 시청으로 보유한 데이터를 다 써버릴 수 있는 중저가 요금제 사용자에게 유용한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동영상 서비스도 강화
KT는 앞서 모바일TV 서비스인 올레tv모바일 전용 데이터를 매일 2GB 제공하는 ‘미디어팩’ 서비스를 선보였다. 미디어팩에 가입하면 음악 앱 ‘지니’에서 데이터 차감 없이 스트리밍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다. 또 놓친 전화를 문자로 알려주는 ‘캐치콜’, 전화 상대의 통화 가능 상태를 문자로 알려주는 ‘통화 가능 알리미’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이용료는 월 8000원이다.
KT 관계자는 “스마트폰 이용자는 평균적으로 비디오 웹툰 라디오 등의 순으로 데이터 소모량이 많았다”며 “동영상 음악 웹툰 등의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소비자가 데이터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기본 제공 데이터에 비디오 전용 데이터까지 더한 ‘뉴 음성무한 비디오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월 3만8000~5만6000원대 요금제에 가입하면 기본 데이터 제공량 외에 비디오 전용 데이터를 하루 1GB 별도로 준다. 지하철에서는 추가로 하루에 1GB의 데이터를 더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KT와 달리 별도 부가서비스가 아니라 기본 요금에 포함돼 추가 부담이 없는 게 장점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비디오포털 등을 통해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360도 가상현실(VR) 동영상 서비스 등도 곧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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