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나 경영] 삼성문화재단, 신진작가 발굴·전시까지 'K아트' 전도사

입력 2016-02-29 08:47
[ 선한결 기자 ]
삼성문화재단은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해 문화예술을 발전시키고자 한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 회장의 뜻에 따라 1965년 설립됐다. 재단이 운영하는 미술관 세 곳은 다채로운 기획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열어 시민들의 문화 저변을 넓히고 있다.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 작업과 전시를 후원하고, 해외 진출을 돕는다. 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해외 미술관과의 교류 사업도 활발하다.

삼성문화재단은 미술관 세 곳을 기점으로 다양한 미술 문화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82년 경기 용인에 개관한 호암미술관을 비롯해 서울 한남동의 삼성미술관 리움, 서울 태평로에 있는 삼성미술관 플라토를 운영하고 있다. 2004년 개관한 삼성미술관 리움은 세 가지 전시 공간에서 한국의 전통미술과 현대미술, 국제 근현대 미술을 아우른다. 호암미술관은 국보급 고미술품을, 삼성미술관 플라토는 실험적인 현대예술 전시를 주로 소개한다.

삼성문화재단이 2001년부터 격년제로 열고 있는 ‘아트스펙트럼’전은 한국 미술계의 신인 등용문이다. 만 45세 이하 젊은 한국 작가 10명을 선정하고, 작가상을 수상한 1명에게는 개인전을 지원한다. 설치작가 이형구 씨, 천우정 씨 등은 아트스펙트럼 초대전 이후 베니스 비엔날레 등 세계 무대에 작품이 소개됐다. 2014년 제1회 아트스펙트럼 작가상을 받은 설치작가 이완 씨의 개인전은 올해 10월부터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열린다.

젊은 작가들이 세계 미술계를 경험할 수 있게 돕는 사업도 있다. 파리국제예술공동체 입주작가 지원 사업이다. 선정된 작가는 1년간 파리에서 작업하며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각국의 작가들과 교류하며 전시할 기회를 얻는다.

삼성문화재단은 세계 속 한국 문화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문화 교류 지원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2001년부터는 세계 3대 비엔날레 중 하나로 꼽히는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전시를 지원 중이다. 한국 주요 작가와 건축가를 세계에 알리는 장이어서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과는 ‘한국 분청사기 특별전’을 2011년 공동 개최했다.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열린 백남준·이우환 회고전도 후원했다.

한국 문화 전시 공간과 연구 기금 조성도 지원했다. 영국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미술관, 프랑스 기메박물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한국실 설립을 각각 지원했다. 이 중 200여점의 한국 유물을 소장 중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는 ‘이건희 연구기금’을 설치해 관련 연구와 전시를 지원한다.

삼성문화재단은 미술분야에서 출발한 메세나 활동을 다른 분야에도 이어가고 있다. 연 2회 문화교양지 ‘문화와 나’를 발간해 전국 도서관과 공공기관에 무상으로 배포한다.

젊은 음악가들에게 명악기를 대여해 지원하는 ‘악기 은행’도 운영한다. 2006년부터 세계적인 악기 대여 전문기관 미국 스트라디바리협회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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