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서 기자 ] 유럽연합(EU)에서 떠나려는 나라는 영국뿐만이 아니다. 영국에 이어 체코와 덴마크까지 EU 탈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13 파리테러’를 당한 프랑스에서도 이민자 문제를 이유로 EU 탈퇴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EU가 분열의 길목에 섰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외신들은 “앞서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이 재정파탄 위기에 몰리며 EU 탈퇴 가능성이 제기됐다면 지금은 이민자와 난민에 대한 반감이 거세져 반(反)EU 감정이 들끓고 있다”며 “EU(현재 28개국)가 1993년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는 지난주 “영국이 EU를 떠나면 체코에서도 수년 뒤 같은 문제로 논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른바 ‘첵시트(Czexit=Czech+exit)’ 가능성을 거론했다. 지난해 10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슬람 문화권에 배타적인 민족주의 세력이 득세하면서 체코인 5분의 3이 EU 잔류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덴마크도 EU 탈퇴 후보 국가로 꼽힌다. 덴마크는 이미 지난해 12월 국민투표에서 EU의 사법체계를 수용하는 안을 부결시켰다.
덴마크는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에 편입되지 않고 영국과 마찬가지로 독자 통화(크로네)를 사용하고 있다. 덴마크는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EU 잔류에 부 ㅐ岵?반응을 보여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영국이 EU 탈퇴를 결정하면 덴마크 내 반EU 정서가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리 르펜 대표는 지속적으로 EU 탈퇴를 주장했다. 지난해 ‘파리 테러’로 르펜 대표의 생각에 동의하는 프랑스인도 늘고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