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SK해운, 연 5% 고금리에 사모債 150억 발행

입력 2016-02-26 13:48
만기 1년… 자사 회사채 시가 평가 금리보다 1.5%P 높아
2013년 11월 끝으로 공모債 발행 중단


이 기사는 02월26일(14:5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SK해운이 23일 회사채시장에서 1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이날 1년 만기 회사채(SK해운29) 150억원어치를 사모 방식으로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연 4.95%다. 신용 등급이 ‘A-’(투자 등급 10개 중 상위 일곱 번째)인 SK해운의 1년 만기 회사채 시가 평가 금리(연 3.425%)보다 1.5%포인트가량 높다. 오히려 신용 등급이 그보다 두 단계 낮은 ‘BBB0’ 회사채의 평균 시가 평가 금리(연 4.498%)와 비슷한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SK해운 회사채 신용도를 ‘BBB0’ 정도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 채권은 기관투자가 3곳이 나눠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해운의 회사채 발행은 작년 3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SK해운은 그때도 2년 만기 회사채(SK해운26) 300억원어치를 사모 방식으로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당시 회사채 시가 평가 금리보다 1.5%포인트 가까이 높은 연 5.1%였다.

SK해운은 2013년 11월을 끝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을 중단한 상태다. 해운업 불황 장기화로 해운사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공모 회사채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013년 11월 마지막 공모 회사채(SK해운23)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했을 땐 채권을 사고 싶다는 투자자가 단 한 곳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