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매물 쏟아지고 금리 급등에 기업 자금난 우려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최근 안정세를 찾아가는 듯했던 중국 상하이증시가 다시 폭락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하루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낙폭이 커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5일 6.41% 급락한 2741.25에 마감했다. 하루 하락폭으로는 지난달 26일(6.42% 하락)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대다.
연초 급락세를 보였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7일 2638.30을 저점으로 반등해 지난 24일까지 저점 대비 약 11% 상승했다. 증시 불안을 촉발했던 중국 위안화가치 하락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지난달 신규 위안화 대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덕택이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이날 폭락한 것은 최근 반등폭이 컸던 중소형주와 정보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상하이에 있는 투자회사 장시인베스트먼트의 왕정 최고투자책임자는 “일부 중소형주가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올랐다는 인식이 퍼지며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중소형주가 급락한 것이 전체 시장 분위기를 냉각시켰다”고 말했다.
시중금리가 최근 들어 단기 급등한 것도 이날 증시 급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환매조건 光ㅁ?RP) 매매 시장에서 하루 만기물 금리는 이날 0.16%포인트 올라 지난 6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션정양 둥베이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이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음에도 시중금리가 급등하자 기업들의 자금 사정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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