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강남점, 서울 최대 백화점으로 26일 재개장...롯데 본점에 도전장 … "한국 대표 백화점 되겠다"

입력 2016-02-25 20:18
칸막이 없는 체험형 매장…신발관 아시아 최대 규모
"3년내 매출 2조원 목표"

신세계 올해 늘어나는 매장 면적만 축구장 38개 크기


[ 정인설 기자 ] 17개월간의 증축 공사를 끝내고 26일부터 본격 영업에 나서는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의 신관 4층. 옷과 함께 신발을 파는 여느 백화점과 달리 한 층의 절반 가까이가 신발로 채워진 ‘슈즈 전문관’이다. 신발 전용관 규모도 아시아 백화점 중 가장 큰 3305㎡다. 농구장 8개만 한 이곳엔 나이키부터 루이비통까지 146개 브랜드의 신발이 모여 있다.

◆체험형 쇼핑센터로 탈바꿈

신세계 강남점은 ‘체험형 쇼핑센터’로 거듭나기 위해 원하는 품목을 한 번에 볼 수 있게 했다. 신발전문관, 아동전문관, 생활전문관과 최신 상품으로 구성한 컨템퍼러리 전문관 등 4개 전문관으로 꾸몄다.

10층에 있는 아동전문관은 임신부터 출산, 육아, 교육까지 아이에 관한 상품을 한데 모았다. 비슷한 브랜드를 ‘장르’라는 명목으로 한 층에 모으는 게 아니라 ‘리틀신세계’라는 이름으로 아이와 관련된 모든 상품을 주제별 편집매장 형태로 꾸몄다. 3967㎡에 달하는 아동 매장은 국내 백화점 중 최대 규모다. 아동 매장이 유명한 일본 이세탄백화점(3306㎡)보다 넓다. 9층 한 층을 거의 다 쓰는 생활전문관(신세계 홈)도 국내 백화점 중 최대 면적(6611㎡)이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강남점에선 럭셔리 시장에 무게중심을 뒀지만 증축을 계기로 모든 소비자를 포괄할 수 있도록 매장 구성을 바꿨다”며 “다른 점포보다 지방 고객 비중이 10%포인트 이상 높은 점을 감안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마케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제치고 2위 되나

신세계는 올해 강남점의 매출 목표를 1조7000억원으로 정했다. 지난해보다 4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3년 안에 매출 2조원을 넘어 면적뿐 아니라 매출 면에서도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을 꺾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증축으로 매장 면적이 기존보다 60% 늘어난 만큼 3년 후면 매출이 증축 이전보다 40% 이상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는 강남점 증축을 시작으로 사업 규모를 키우는 6대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올해 늘어나는 매장 면적만 27만2000㎡로 축구장 38개 크기다. 3월에는 세계 최대 백화점이 될 부산 센텀시티점 B관을 개설한다. 이어 5월 서울 명동 본점에 시내면세점을, 8월에는 교외쇼핑몰 중 최대 규모인 하남 유니온스퀘어 문을 연다. 김해점(6월) 하남점(9월) 대구점(12월)도 잇따라 개관해 백화점 사업을 확대한다. 이렇게 되면 백화점 점포 수가 10개에서 13개로 늘어난다.

장 사장은 “6대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시장 점유율 싸움에서 자유로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백화점별 매출은 롯데 15조200억원, 현대 7조3500억원, 신세계 6조3000억원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