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규 사장 '2024년 자산 200조' 비전 제시
1946년 대한생명이 전신…한화그룹 인수 후 급성장
보험사 유일 인터넷은행 참여…핀테크 등 스마트시대 선도
[ 류시훈 기자 ]
한화생명이 총자산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한화생명 전신인 대한생명이 1946년 국내 첫 생명보험사로 출발한 지 70년 만이다. 2002년 한화그룹이 인수한 이후 한화생명의 자산 규모는 세 배 이상으로 커졌다.
한화생명은 2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본사에서 차남규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산 100조원 달성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자산 100조원이 넘는 곳은 한화생명과 삼성생명(2015년 말 기준 230조원) 두 곳뿐이다.
차 사장은 “자산 100조원 달성을 계기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초일류 보험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영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영혁신을 통해 2020년 세전이익 1조원, 2024년 자산 200조원 돌파라는 새 목표를 세워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한화그룹이 인수한 2002년 이후 급성장했다. 외환위기를 겪으며 공적자금을 지원받는 등 어려움에 처한 대한생명을 인수할 당시 자산은 약 29조원이었지만 한화그룹 인수 13년 만에 총자산 규모가 세 배 이상으로 커졌다. 연간 수입보험료 역시 9조4600억원에서 지난해 14조9600억원으로 늘었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 비율은 95.6%에서 277.0%로 세 배 가까이 높아졌다.
한화생명은 회사가 지속 성장한 밑바탕에는 상품개발 경쟁력이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보험업계의 특허권으로 불리는 배타적 사용권이 2002년 도입된 이후 업계에서 가장 많은 14개 신상품을 신청했다. 여기에 은퇴 후 소득공백기를 채울 가교연금, 보험가입이 어려운 고령층을 위한 종신보험, 병력이 있는 고객을 위한 고혈압 건강보험 등을 내놔 주목받았다.
한화생명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해외사업과 핀테크(금융+기술) 분야를 강화할 방침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주문에 따라 다른 보험사보다 4~5년 먼저 해외 시장 문을 두드렸고 현재 베트남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특히 2009년 국내 생보사로는 처음 진출한 베트남법인은 현지화 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해 진출 7년 만인 올해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법인은 저장성을 기반으로 상하이, 장쑤성 등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보험사로는 유일하게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K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도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화생명은 인터넷은행이 출범하면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빅데이터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중금리대출 상품인 ‘한화 스마트 신용대출’을 보험업계 처음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자산 100조원 달성을 기념해 다음달부터 임직원과 파이낸셜플래너(FP·재무설계사)로 구성된 100개 봉사팀이 ‘백조의 사랑을 나눔으로’라는 이름의 자원봉사 릴레이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에선 고객 대상의 퀴즈 경품행사를 연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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