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수, 구미 산업단지 용수로 재활용한다

입력 2016-02-25 18:22
경상북도, 하수 정화해 공업용수로 공급

2018년까지 1010억 투입
버려지는 하수 33만t 일부 정수 후 가격 낮춰 공급
기업들 연 43억원 절감 기대


[ 오경묵 기자 ] 경상북도는 낙동강으로 버려지는 하수를 정수처리해 산업단지의 공업용수와 농업용수로 공급하는 물 재이용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경상북도는 3월 중 구미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매일 버려지는 하수 33만t 가운데 일부를 분리막 및 역삼투압 설비 등으로 정수해 9만t의 공업용수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 사업은 2018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민자(50.6%) 등 총 1010억원이 투입되는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된다.

경상북도 물산업과 관계자는 “2009년 구미시가 하수처리수 재이용 민간 투자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됐지만 하수 재이용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정수 후 재이용 사업에 대한 효율성 논란으로 사업 추진이 지연됐다”며 “하지만 도가 기획재정부와 환경부, 국토교통부를 적극적으로 설득해 최근 사업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업 시행자인 구미그린워터는 구미 2·3국가산업단지 내 입주업체 350개 가운데 LG디스플레이 등 7개사와 계약을 맺고 공업용수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 용수를 사용하면 현재 t당 550원인 공업용수 가격을 418원으로 낮출 수 있어 기업의 경切?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 기업은 연간 공업용수 비용 43억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도 관계자는 “구미 국가산업단지 물 부족 해소는 물론 낙동강으로 버려지는 하수를 재이용함에 따라 새로운 수자원 확보와 낙동강 수질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상북도는 2006년 칠곡군 왜관산업단지에 정수처리한 하수를 공업용수로 공급하기 시작한 것이 처음이다. 이후 매년 투자를 확대해 9개군(11개 사업)에 하루 총 47만2000t을 정수처리한 공업·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공업용수 공급 지역은 구미국가산단을 포함해 칠곡군 왜관산업단지, 포항시 포스코국가산업단지 등 3곳이다. 포항시는 지난해 1400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 규모인 하루 10만t의 하수를 정화해 포스코국가산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산단 내 전체 400개 기업 가운데 포스코 등 48개 기업이 정수처리한 하수를 공업용수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연간 51억원의 공업용수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김정일 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최근 재이용되는 용수는 먹는 물 수준으로 정수 처리하는 등 정수 기술이 우수하다”며 “버려지는 하수를 재이용함으로써 공업용수와 농업용수, 하천유지수 등 각종 용수 부족에 대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낙동강 수질 개선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경상북도는 물 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도모하는 한편 물산업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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