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2300억원 규모 삼성물산·삼성엔지 주식 취득

입력 2016-02-25 15:55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00억원 규모의 삼성물산 주식과 302억원 규모의 삼성엔지니어링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SDI가 매각을 추진하는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 중 2000억원 상당의 주식에 대한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이날 유가증권시장 종료 후 지분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것은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대규모 주식 매각에 따른 시장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삼성SDI는 이재용 부회장이 인수하는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삼성물산 지분에 대해 25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이번 블록딜에 참여해 3000억원 규모의 삼성물산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 보유한 현금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한 자사주 300만주(302억원 규모)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과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한 자사주 302만4038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나머지 약 700억원 규모의 주식은 추후 별도의 방법을 찾아 취득할 계획이다.

당초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증자 과정에서 실권주 발생 시 일반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駭? 그러나 구주주 청약률이 99.9%에 달해 일반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고 자사주 인수와 다른 방법을 통해 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자사주 인수는 회사의 자기자본과 현금을 동시에 늘려줘 유상증자와 유사한 효과를 가져온다"며 "때문에 삼성엔지니어링을 재무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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