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혜원 기자 ] 지난 24일 열린 캐딜락 신차 ATS-V 출시 행사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사전 예고 없이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이 행사장을 전격 방문한 것이다.
부지불식간에 이번 발표회가 지난 16일 세르지오 호샤 전회장이 떠난 뒤 한국GM의 실질적인 수장이 된 제임스 김 사장의 첫 미디어 행사가 됐다. 제임스 김 사장에게 기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이벤트는 또 있었다. 한국GM 측이 제임스 김 사장의 발표 이후 기자들의 개별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발표회가 마무리된 후 그를 쫓아가봤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GM 직원들의 철벽 수비(?) 덕에 그날 제임스 김 사장의 모습은 약 4분여간의 발표 시간 외에는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이유를 물었다. 제임스 김 사장이 한국말이 서툴러 질문에 답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 한국GM 측의 대답이었다. 기자들이 영어로 질문하겠다고 제안해보았지만 한국GM 측의 입장은 한결 같았다. "제임스 김 사장님이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한국GM은 임팔라 국내 생산 문제를 놓고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해 9월 한국GM은 임팔라를 수입해 출시한 후 높은 실적을 거두면 국내 생산을 검토 歐綏?노조 측과 합의했었다. 기준은 연 1만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한국GM 측은 입장을 바꿨다. 국내 생산을 위한 판매 기준을 3만대로 대폭 상향한 것. 이에 한국GM의 노조는 임팔라 국내 생산을 위한 투쟁 수위를 높여나가고 있다.
현재 임팔라 국내생산 문제가 이슈인 만큼 이에 대해 제임스 김 사장에게 질문하겠다는 기자들이 많았다. 따라서 궁금해졌다. 제임스 김 사장은 기자들의 '한국말' 질문에 답을 하기 어려웠던 것일까. 기자들의 '질문'이 난감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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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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