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먹자골목 건물 사려면 52억 필요"

입력 2016-02-25 07:00
핵심 상권 분석

최근 '백종원 거리'로 유명세…더블 역세권에 유동인구 많아

강남역 상권보다 저렴…안정적 소득 원하는 장년층 선호


[ 조성근 기자 ] 서울 논현동 영동시장 먹자골목은 전통시장이다. 최근 일명 ‘백종원(더본코리아 대표) 거리’로 유명해졌다. 원조쌈밥집, 한신포차, 본가, 새마을식당 등 더본코리아의 대표식당들이 입점해 있는 데다 신규 브랜드 출시 때 테스트마켓으로 활용되는 지역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또한 지하철 7·9호선이 통과하고 수도권 전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버스정류장까지 인접해 직장인의 대표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동시장 먹자골목은 강남역 상권보다 투자금액이 적고, 거주까지 겸할 수 있는 단독주택도 많아 은퇴 후 안정적인 소득을 원하는 50~60대 투자자가 선호하는 곳이다. 영동시장 현대화사업으로 먹자골목의 유동인구가 점차 영동시장까지 이동하면서 주택가에 1층 상가가 늘어나고 투자할 만한 부동산도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중개 프랜차이즈인 센추리21코리아가 2010~2015년 논현동을 격자형으로 둘러싸고 있는 논현(7호선)~학동(7호선)~언주(9호선)~신논현역(9호선) 상권에서 거래된 건같?투자자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총 매매 건수는 129건(119개 건물)을 기록했다. 전체 1542개 건축물(공동주택 제외, 세움터 기준) 중 약 7.7%가 거래됐다. 평균 거래금액은 43억7000만원이다.

특히 지난해 가장 많은 33건이 거래됐다. 이 중 영동시장 먹자골목에 있는 건물의 평균 매매가격은 52억원을 기록했다. 먹자골목 외 지역의 32억원에 비해 20억원가량 비쌌다.

평균 거래금액은 10억~20억원대가 62.8%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 3~5층 정도의 근린생활건물이거나 1~2층이 상가인 단독주택이다. 연간 평균 거래금액은 2012년이 78억9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2014년에는 35억4000만원, 2015년에는 27억2000만원을 나타냈다. 김혜현 센추리21코리아 전략기획실장은 “건물 가치가 하락한 것이 아니라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중소 건물의 거래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에 2회 이상 손바뀜이 있었던 건물은 평균 13.6% 상승했다. 논현동 138의 14는 2013년 12억4000만원에 거래됐다가 2015년 15억5000만원에 팔렸다. 153의 1 거래가격도 2012년 20억2500만원에서 2015년 24억2500만원으로 4억원 높아졌다.

매수자별로 구분하면 개인이 109건, 법인이 20건을 사들였다. 개인 매수자의 나이는 60대가 3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28.4%, 40대 19.3% 등의 순이었다. 실투자금액은 40~60대 모두 20억원 정도였다.

50~60대는 평균 30억~35억원짜리 건물을 매입하면서 11억~12억원을 대출받았다. 40대는 평균 52억원 규모 건물을 구입하며 20억원 정도의 대출을 받았다. 40대는 상대적으로 젊고 부동산 외 소득도 가능한 연령이어서 공격적으로 투자했다는 분석이다. 50~60대는 안전 위주의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매수자의 거주지역은 강남구가 38%로 가장 많았다. 서초구 거주자도 10%를 차지했다. 강남·서초구를 제외한 서울시 거주자는 28%였다. 그 외 수도권 20%, 지방 4%, 외국 거주자 1% 등이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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