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인구 8000만명 시장, 한국 기업 적극 진출 기대

입력 2016-02-24 17:59
"이란은 중동시장의 '제조업 허브'
에너지 등 거대 프로젝트도 '봇물'
박 대통령 방문으로 새 장 열릴 것"

하산 타헤리안 < 주한 이란 대사 >


과거 페르시아로 알려졌던 이란이슬람공화국은 중동의 심장부에 자리잡은 거대 국가(면적 164만8195㎢, 중동 내 2위)다. 7000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해 이란은 가장 복잡한 외교문제 가운데 하나인 핵개발 프로그램 관련 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했다. 미국 등 서방 6개국과 함께 핵개발 프로그램을 불필요한 위기에서 협력의 발판으로 바꿨다.

중동과 페르시아만,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이란의 독특한 지리적 조건은 한국 기업들에 단순히 인구 8000여만명의 소비시장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이웃나라 수출을 위한 제조업의 허브를 가능하게 해준다. 값싼 에너지와 풍부한 천연자원, 수준 높은 노동력과 투자자 보호정책은 이란의 해외투자자들에게 매우 유리하다. 이런 경제적 기회와 혜택을 기반으로 이란은 한국의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더 적극적인 기업활동을 하도록 권유한다. 가스전과 석유화학 프로젝트는 물론 유조선 등 조선과 의약, 자동차, 철강, 발전산업 등 여러 영역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국제사회의 공동행동계획(JPOA)과 핵합의에 기초한 원자력 개발 및 관련 연구도 가능하다. 한국은 이란 시장에서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함께하고 있다. 이란 국민들은 한국 제품에서 큰 만족감을 얻었고 이런 감정은 한국 정부와 국민이 지켜야 하는 감정이라고 믿는다.

이란의 경제적 능력과 잠재력을 보여주는 수치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기 바란다. 이란은 세계 4대 원유 생산국이며, 세계에서 가스 매장량이 두 번째로 많다. 사우스파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독립 가스전으로 세계 가스전의 8%, 이란 내 가스전의 약 50%에 육박하는 19조㎥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아연 매장량은 세계 1위, 구리 매장량은 2위, 철 매장량은 9위다. 알루미늄, 망간, 크롬산염의 매장량은 10위에 올라 있다. 전 세계 천연자원의 7%를 갖고 있다. 인구는 전 세계의 1%를 차지한다.

1만3000㎞ 길이의 철로를 보유한 세계 20위 철도교통 강국이다. 공항은 319개로 세계에서 22번째로 많다. 항구는 18개에 달한다. 지난해 500여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핵합의 등에 따라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서방의 경제제재가 풀린 이후 이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3개월간 50개가 넘는 해외 무역사절단이 이란을 방문했다. 이란과 한국은 1962년 수교를 맺은 뒤 비교적 우호적이고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슬람혁명(1979년) 이후 이란은 동아시아 국가들과 깊은 관계를 맺는 데 노력했다. 한국은 의심할 여지없이 특별한 자리를 차지한다. 서울 강남구의 테헤란로와 테헤란 북쪽에 있는 서울로는 두 나라의 오랜 우호관계의 상징이다.

이란과 한국은 최근 수차?공식적인 만남이 있었다. 지난해에는 한국의 외교부 장관과 국토교통부 장관이 테헤란을 찾았다. 게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이른 시일 안에 이란을 방문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의 국가 원수가 이란 땅을 찾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방문은 양국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이란 시장에서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활동했다. 한국 기업의 기반시설과 건설 프로젝트도 성공적이었다. 신뢰할 수 있는 사업 파트너로서 좋은 명성을 쌓았으며 앞으로 이란 시장에서 활약할 때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우리는 한국 기업이 이란에서 더 활발하게 사업을 해주길 바란다. 주한 이란대사관은 한국 기업들이 이란 시장에 진출하는 데 좋은 발판이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다.

하산 타헤리안 < 주한 이란 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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