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밸류고배당
설정액 3조1644억원 '최대'
삼성전자 등 대형주 투자…매년 10% 넘는 수익률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
채권·배당주 동시 투자
콜옵션으로 하락장 방어…3년 누적수익률 31%
[ 안상미 기자 ]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목받는 상품이 있다. 배당주펀드다. 배당주펀드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연 2.5% 안팎이다. 펀드가 담고 있는 종목의 주가가 오르지 않았더라도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최대 배당주펀드 ‘신영밸류고배당’
코스피지수가 한때 1830선까지 주저앉을 정도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배당주펀드를 찾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연초 이후 유입된 자금만 3316억원에 달한다. 주요 상장사들이 배당을 늘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 배당주 투자 비중을 늘린 자산가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배당주펀드 시장의 선두주자는 3조1644억원의 자금을 들고 있는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이다. 최근 배당주펀드로 몰린 자금의 절반가량(1500억원)이 이 펀드에 집중됐다. 가치투자를 추구하는 신영자산운용의 간 픗訃藥?2003년 5월 설정된 뒤 18일 현재 547.29%의 누적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2%가량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이 펀드는 12%가량의 수익을 냈다. 매년 10% 넘는 수익을 내면서 지난해 차익 실현 환매로 7136억원이 빠져나갔다. 증시가 조정받은 올해 초부터 다시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펀드는 주로 대형주에 투자한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대형주 비중이 70%가 넘는다. 주요 편입 종목은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우선주, LG, GS, 맥쿼리인프라, KT&G, LG유플러스, 기업은행 등이다.
박인희 신영자산운용 매니저는 “투자심리 악화와 수급문제로 국내 주식이 과도하게 빠진 지금이 대형 우량주를 싸게 담을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기준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기업들도 꾸준히 배당을 늘리고 있는 만큼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을 집중적으로 담은 펀드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차곡차곡 수익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은 올 들어 자금 유입이 많은 5개 배당주펀드 중에서 유일한 혼합형 펀드다. 채권과 배당주에 동시에 투자한다는 얘기다. 설정액은 4446억원으로 국내 주식혼합형펀드 중에서 몸집이 가장 크다.
국내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면서 주식혼합형인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을 찾는 투자자가 더 많아졌다. 채권을 함께 담고 있는 상품에 투자해야 하락장에서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다는 회사 측 논리가 먹혀들었다는 분석이다. 2012년 3월 설정 이후 매년 안정적인 수익률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 펀드의 기간별 수익률을 보면 △1년 4.78% △2년 14.60% △3년 31.15%로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우선주 고배당주의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초과 수익을 내는 ‘커버드콜(covered call)’ 전략을 구사하는 게 이 펀드의 차별점이다. 코스피200을 기초로 하는 콜옵션을 미리 팔아 지수 하락 시 이익을 낸다. 주가가 하락할 때 콜옵션 매도 가치는 상승하기 때문에 일정한 수익이 나고, 반대로 상승기에는 콜옵션 매도 가치가 떨어지면서 그만큼 주가 상승분을 상쇄한다.
포트폴리오의 63%(11월 말 기준)가 대형주다.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200과 KODEX200, 삼성전자우선주, SK텔레콤, 한국전력, LG화학우선주 등을 담고 있다. 이현경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선물옵션으로 헤지(리스크 회피)하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방어력이 뛰어나다”며 “단기간 고수익보다 장기 투자를 통해 꾸준히 배당 수익을 쌓아가는 전략을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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