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인데 이렇게 조용해?
[ 강현우 기자 ]
영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 랜드로버의 콤팩트 모델인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2012년 월드카 오브 더 이어의 ‘2012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상’을 받았다. 25개국 자동차 전문기자단의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보크의 디자인은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과감하다. 준중형급이지만 대형 SUV만큼 전면부가 길다. 스포츠 쿠페 같은 유선형 요소를 차량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보크를 타보면 디자인만큼이나 강력한 주행성능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최대 토크가 42.8㎏·m에 이르는 엔진은 충분한 가속력을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꾹 밟으면 속도계가 100㎞/h를 가볍게 넘어선다. 9단 자동변속기는 변속충격 없이 엔진의 힘을 그대로 바퀴에 전달해 준다.
‘도심형 SUV’를 표방한 것답게 승차감은 부드럽다. 서스펜션이 노면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는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차가 무르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네 바퀴가 지면을 꼭 붙잡고 달리는 것처럼 안정감을 준다. 디젤 엔진이지만 실내에선 가솔린과 별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소음이 적다. 럭셔리 브랜드답게 대중차 브랜드에서는 마음껏 사용하지 못하는 흡·차음 재료를 충분히 쓴 것으로 보인다.
급격한 내리막 경사로에서는 저속주행장치와 밀림방지장치가 작동한다. 중력센서에 의해 내리막에 돌입함과 동시에 작동해 운전자를 편안하게 해준다. 200㎞ 이상을 달려본 결과 연비는 12㎞/L 수준. 달리는 재미를 느끼느라 급가속·감속을 반복한 탓에 공인 연비(13.8㎞/L)에 못 미쳤다.
이보크는 럭셔리 브랜드인 랜드로버의 엔트리(입문) 모델로 가격은 6600만~8220만원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