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반토막'난 국민의당…더 낮아진 '안철수 지지율'

입력 2016-02-22 18:41
정체성 혼란·공천갈등…창당후 지지율 최저치로 추락

'김한길 끌어안기' 나서
김 위원장, 최고위원에 선임
선대위 출범…지지율 회복 안간힘

호남 공천 놓고 갈등 예고
김동철·장병완 등 현역의원
안철수 측근들과 '공천 대결'


[ 은정진 기자 ]
국민의당이 23일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들어간다. 김한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22일 “이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오늘 중으로 준비를 마치고 이르면 내일이라도 선대위가 출범할 수 있도록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21일 비공개 최고위회의를 열어 김 위원장을 총선 당일(4월13일)까지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당 지도부급 회의에 불참하는 등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안철수 공동대표와의 갈등설이 제기됐다.

국민의당이 총선체제 전환을 서두르고 있지만 지지율이 갈수록 떨어지는 등 ‘제3당’의 위상이 위협받고 있다. 여론조사업체인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2월 셋째주 정당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1.2%포인트 하락한 11.7%에 머물렀다. 1월 둘째주 20.7%까지 올랐다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26.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 16일엔 9.6%를 기록했다. 최근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 인사를 영입했지만 그 효과는 ‘미풍’에 그쳤다는 평가다.

이번 총선에서 야권 간 치열한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이는 수도권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 더민주는 31.8%를 거둔 반면 국민의당은 10.7%를 기록했다. 그나마 광주·전남 등 호남 지역에서 국민의당(33.7%)이 더민주(25.4%)를 8.3%포인트 앞서는 것이 위안거리다.

국민의당 현역의원은 17명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20석)을 갖추지 못한 데다 공천과 당 정체성 문제를 두고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광주 및 호남지역에서는 현역의원과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 측근 인사들 간에 공천권을 두고 정면 승부를 벌여야 한다. 김동철 의원 지역구인 광주 광산갑에는 2012년 대선 당시 안 대표를 도왔던 김경록 당 대변인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승남 의원 지역구인 전남 고흥·보성에 출마한 김철근 동국대 겸임교수도 지난 대선 때 안철수 캠프 대외협력위원장을 지냈다. 정 전 장관이 출마하는 전주 덕진에도 안 대표의 대북문제 ‘과외교사’로 불린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공천을 신청했다. 광주에서 두 공동대표 측근들이 중복 공천신청을 하면서 “안심(安心)과 천심(千心) 중 누가 세냐”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호남 물갈이론’을 내세우는 천 공동대표가 광주 지역 공천을 ‘숙의배심원단 투표’로 진행하겠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호남 의원들의 반발이 터져 나오는 것도 당내 불안 요인이다.

차기 대선 지지도에서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22.2%의 지지율로 6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문 전 대표에 이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8.5%),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11.6%)가 뒤를 이었다. 호남에선 문 전 대표가 24.2%를 얻어 1위를 달렸고 안 대표가 22.7%로 뒤를 이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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