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층 롯데월드타워에 '또하나의 신기록'…두 층 동시에 서는 '세계 최고 엘리베이터'

입력 2016-02-22 18:10
오티스, 100t까지 감당하게 설계


[ 홍선표 기자 ] 22일 오전 11시 서울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최상층부(높이 550여m)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이 작동을 시작하자 지상에 놓인 무게 20t의 파란색 권상기(엘리베이터를 끌어올리는 장치·사진)가 건물 외벽을 따라 123층 공사현장에 나타났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엘리스 리 오티스 엘리베이터 부사장은 “롯데월드타워에 설치되는 엘리베이터는 100t의 무게까지 감당할 수 있게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이날부터 롯데월드타워 지하 2층부터 지상 121층 전망대 사이를 오가는 초고속 엘리베이터 시공에 돌입했다. 전망대용 엘리베이터는 두 칸의 엘리베이터가 위아래로 붙어서 함께 운행하는 ‘더블데크’로 설계됐다. 홀수 층과 짝수 층에서 동시에 승객을 태울 수 있어 1분 안에 최대 54명을 496m 높이 전망대까지 수송할 수 있다. 전 세계 엘리베이터 중 중국 톈진에 들어선 ‘톈진 117타워’(높이 597m)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곳까지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다. 더블데크 엘리베이터만 놓고 보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간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지어진 ‘부르즈칼리파’(높이 829.8m)의 더블데크 엘리베이터보다 운행 층이 높다.

롯데월드타워에 들어가는 엘리베이터는 미국의 오티스 엘리베이터가 납품한다. 전 세계 최고층 10위 안에 드는 빌딩 중 여섯 곳이 오티스 엘리베이터 제품을 쓸 정도로 안전성과 설계 능력을 인정받았다. 리 부사장은 “중국 인도 카자흐스탄 등 세계 곳곳에서 300m 이상 초고층 빌딩 건설이 활발하다”며 “롯데건설과 초고층 엘리베이터 설치·시공 경험을 공유하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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