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순환로 교각케이블 파손…사근~길음램프 한 달간 전면 통제
동부간선 등 우회로까지 '출퇴근길 대란' 예고
하루 10만대 통행…서울시, 지하철 등 대중교통 증편
[ 이계주 기자 ] 서울 내부순환도로 사근램프부터 길음램프까지 양방향 도로가 22일 0시부터 전면 통제된다. 정릉천 고가교에서 시설물 파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1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정릉천 고가교의 월곡램프와 마장램프 중간에서 상부 구조물을 받치는 대형케이블 20곳 중 한 곳이 절단된 것을 지난 17일 발견했다고 밝혔다. 추가 점검에 나선 한국시설공단은 해당 케이블에서 부분 절단과 부식을 확인하고 “중대 결함이 있어 교통통제 등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서울시에 권고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현장을 점검한 뒤 도로 통제를 결정했다.
이번 조치로 내부순환도로는 성산·정릉 방향으로 동부간선로에서 진입하는 성동 분기점부터 길음램프 직전까지 출입이 막힌다. 성수 방향으로는 북부간선 분기점에서 사근램프 직전까지 진출입이 금지된다. 양방향 7.5㎞ 구간이다. 서울시는 전면 통제 후 한 달간 임시교각 설치를 위한 공사를 진행한다.
임시교각이 설치되 ?차량 통행을 재개하고 정릉천 고가교에 대한 본격적인 보수·보강 공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개통된 지 17년 된 정릉천 고가교에 안전문제가 발생한 것은 피복에 둘러싸여 있는 강선이 부식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해당 부분은 외부가 피복에 싸여 있어 육안으로 내부 강선의 절단을 찾아내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작년 12월에도 전문업체에 맡겨 해당 구간을 점검했지만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 부시장은 “1990년대 완공된 시설이지만 노후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구조물 파손 원인까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폐쇄 구간에는 하루 평균 9만7000대의 차량이 오간다. 출퇴근 차량 통행량도 4400~5500대 정도로 시민들의 큰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구간을 통과하던 차량은 22일부터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북부간선도로 등 먼 거리로 돌아가야 한다. 램프를 이용하던 차량들도 주변 램프나 간선도로로 우회해야 한다. 우선 성산 방향 내부순환로 월곡램프를 이용하던 차량은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해 월릉IC에서 하월곡IC로 이동하고, 마장램프 진입 차량은 종암로에서 내부순환로 길음IC(외선)로 진입해야 한다.
성수 방향 내부순환로 월곡램프를 이용하던 차량은 북부간선도로 하월곡IC에서 동부간선도로 또는 종암로를 따라 이동하고, 마장 진출 램프 이용 차량은 정릉IC에서 아리랑로를 지나 보문로로, 길음IC에서 종암로로 우회하면 된다.
서울시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해당 구간을 지나는 대중교 崙資?늘리기로 했다. 지하철 1·4·6호선은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와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총 16회 증편한다. 버스도 11개 노선에서 89회 운행이 늘어난다. 박 시장은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라 불가피하게 긴급 교통통제를 결정했다”며 “빠른 시간 내 보수해 시민 불편을 줄이겠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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